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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Aug 07. 2020

우리 아이의 슬기로운 발음 생활 2

[듣기 능력이란] 말소리를 지각하고 의미적인 언어로 받아들이기까지의경로

우리 아이의 듣기 능력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과정을 통해서 발달과정을 거치게 된다. 부모가 아이들의 듣기 능력에 대한 발달과정의 정보를 미리 알고 있다면, 말소리를 산출하기 이전의 듣기 능력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말소리를 지각하고 그것을 의미 있는 언어로 해석할수있는 듣기 능력을 발달시키기까지 최소 1 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우리 아이들이 발음을 산출하기 위해 어떤 과정들을 거쳐 듣기 능력을 발달시켜나가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말소리 지각 발달 단계이다.

말소리를 지각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소리가 뇌를 거쳐 의미 있는 언어로 해석되는 경로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3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바로 말소리를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귀로 듣는 청각능력에 대한 청 감각 단계, 귀로 들어온 소리에 대해 인지하는 청지각 단계, 마지막으로 그 소리에 대한 의미를 뇌에서 언어로 해석하는 청각적 처리 단계이다. 이 세 가지의 단계를 거쳐서 우리 아이들은 말소리를 언어로 인지하게 된다. 이 말소리를 지각하는 능력은 바로 말소리를 산출하는 능력의 기본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말할 수 있는 단어가 50개 정도가 되는 생후 18개월 정도에 이런 말소리 지각 능력이 완성된다.

     

두 번째, 말소리 변별 능력 발달이다.

말소리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말소리들을 상호 구별할 수 있는, 즉 말소리들이 서로 다른 소리들이라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말소리를 언어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가능하려면 말소리의 변별 능력과 감지능력 즉 말소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보통 6개월 정도에 모국어와 모국어가 아닌 소리들을 듣고 변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 그 이후에는 모국어 안에서 각 음소들에 대해 범주를 만드는데 이것이 음운 체계의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ㅂ/와 /ㅍ/를 듣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변별하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ㅂ/란 소리다라는 범주를 설정하는 것이다.

즉, 하나의 소리에 대한 범주적 지각 즉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재활에서는 흔히 아이들이 어떤 음소에 대한 소리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음 치료를 진행할 때 듣기, 말소리를 지각하고 변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말소리의 지각과 듣기 훈련이 진행된 후에 산출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세 번째는 감지능력 발달단계이다.

감지능력 발달단계란 크게 외부 감지, 외부-내부 감지, 내부 감지의 순서대로 발달된다.

아이들은 언어를 배울 때 처음으로 타인의 말소리를 듣고 음소 간 차이를 구별하고, 그다음 타인과 자신의 말소리를 구별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자기 스스로의 말소리에서 음소들을 상호 구별하는 능력이 발달되게 된다.     


마지막은 조음음운 산출 능력 발달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말소리를 산출하게 되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6개월 전후에 아이들은 모국어를 반영한, 모국어의 자음과 모음이 포함된 옹알이를 산출하게 된다. 보통 의미 있는 진짜 단어는 12개월 전후에 나타나게 되는데, 이 의미 있는 단어가 산출되기 이전의 말들을 옹알이라고 한다.

옹알이는 발성, 쿠잉, 확장, 반복적, 음절 성 옹알이를 거쳐 발달하게 된다. 진짜 단어가 나타나는 1세 전후부터 시작하여 문장이 출현하는 2세까지 초기 음운 발달 시기라고 하고, 7세 정도가 되면 기 음운 발달을 거치며 대부분의 음운 발달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조음음운 치료 기법의 핵심을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첫 번째 아이들이 자신의 말소리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이 말하는 순간의 말소리를 듣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청지각적인 훈련이 먼저 요구된다.

두 번째는 자동화를 위한 연습이다. 우리가 말을 할 때에도 /ㅅ/을 발음을 발화하기 위해 바람소리를 내면서 모음을 붙여서 발음해야겠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발음기관의 동작들이 구현되면서 말소리를 산출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 또한 대상자가 정확하게 발음하는 데 있어서 이것이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산출되기까지를 목표로 한다. 이때 청지각 감각훈련이나 조음 지시법, 말소리 수정법 등 다양한 기법들을 드릴 연습을 통해 한 반복하면서 목표 발음을 습득하게 된다.

마지막은 일상에서의 목표 발음에 대한 확장이다. 발음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단순히 음소나 어떤 단어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듯이 치료에서도 맥락 수준을 높여가면서 연습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음소 수준의 아주 작은 단위부터 음절, 단어, 구, 문장, 대화까지 목표로 한 발음이 맥락에서도 일반화가 되는지를 확인하면서 확장을 목표로 연습하게 된다.


조음음운 치료 원리의 핵심을 다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자신의 발음에 대한 모니터링 능력을 증진시켜서 말소리에 대한 피드백 체계를 발전시킨다.

2단계: 반복 훈련을 통해서 산출과 피드백을 통해 목표 발음을 자동화시킨다. 

3단계: 다양한 맥락으로의 일반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게 된다.


-Reference-
김수진, 신지영(2007). 조음음운 장애,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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