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여러분이 아이를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가정에서 아이의 언어능력을 확인하는 방법]
1. 현재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엄마의 지시사항(한 가지 이상)을 듣고 적절히 수행할 수 있는가? 하나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지시사항을 듣고 여러 상황에서 적절히 수행한다면 아이는 충분한 이해 어휘를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아이의 지시 따르기 수행능력이 정확히 엄마의 말만을 듣고도 그것을 이해하여 나타난 행동인지를 판단해본다.
예를 들면 'OO을 가져올래?', '눈이 어디에 있지?'와 같이 간단한 지시를 말로만 듣고 지시 따르기가 가능한지를 확인하여 아이가 이해하고 있는 어휘들을 확인해볼 수 있다.
3. 표현 어휘의 수를 체크해본다. 아이가 표현할 수 있는 어휘의 수가 50개 전후라면, 현재 아이는 단어들을 조합하기 위한 준비 기간일 수 있다. 이때에는 표현 어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어휘 자극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긴 문장이 아닌 전보문 형태(두 단어 조합 수준의 문장)의 짧은 문장으로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가 표현하지 못하는 새로운 어휘일 경우에는 여러 번 반복해서 들려주면 좋다.
4. 두 단어 조합의 문장(명사+명사)이 나타나는가?
예를 들어, '이거 주세요'와 같은 문장은 '이(지시대명사)+것(의존명사)+주(동사)+세요(종결어미)와 같이 생각보다 길고 어려운 문장이다. 아이가 전보문 형태의 '엄마+까까'와 같이 2개의 명사를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이렇게 전보문 형태의 문장이 출현한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으로 문장 표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이다.
[가정에서의 언어지도 방법]
첫 번째, 아이 수준에 맞는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단어 수준(의성어, 의태어, 한 두 단어 수준의 짧은 문장 등)의 다양한 어휘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려준다. 현재 아이의 언어능력이 만 1세 수준이라면 언어치료의 목표는 문장 출현 준비를 위한 수용 어휘 및 표현 어휘의 확장이 될 수 있다. 그림책을 함께 볼 때에는 글밥을 읽어주거나 일방적인 질문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함께 그림을 보면서 그림에 나오는 어휘들을 이야기하거나 두 단어 조합 수준의 짧은 문장을 들려주는 방법이 좋다. 너무 길고 복잡한 문장은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일상생활에서의 자연스러운 역할 놀이를 활용한다. 다양한 상징놀이를 조합하여 역할 놀이를 할 때에 아이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준다. '완벽한 말'을 끄집어내기보다는 전반적인 의사소통(제스처, 상징 행동, 의성어 의태어, 말 등)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는 것으로 역할 놀이를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아이의 현재 언어 수준을 부모가 자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가정에서도 적절한 언어지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아이의 어휘 리스트를 미리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고 있는 '수용 어휘'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표현 어휘'를 한번 정리해보고, 지시 따르기 수행도 어느 정도 가능한지 등을 파악해본 후 아이의 현재 수준에서 도움이 될 적절한 언어의 디딤돌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6개월 이상 가정에서 집중적으로 언어 자극을 제공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언어능력이 또래 아동과 1년 반 혹은 2년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면 전문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만약 두 돌이 된 아이가 할 수 있는 단어가 10개 미만이며, 어휘 폭발기도 나타나지 않았거나 세 돌이 지난 아이가 단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려 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