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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Aug 11.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10-12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06

언어발달 연령(10-12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돌 전후의 아이에게 진정한 '의미 있는 단어'가 나타나는 시기가 되면 언어발달의 이정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발달 중 하나인 '어휘 폭발기'가 나타난다. 아이들은 보통 일주일에 한 두 개씩 새로운 단어를 습득해가지만 어휘 폭발기가 되면 하루에 두세 개의 새로운 단어를 습득해간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부모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단어를 지속적으로 인식시켜주는 활동과 함께 새롭게 습득한 단어를 활용한 간단한 질문을 사용하면서 언어를 자극해주면 아이들은 더욱 빠르게 단어를 습득할 수 있게 된다.

활동 1. 새로운 단어를 지속적으로 인식하기
: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명사와 동사의 어휘를 활용하여 어휘를  확장시킨다. 새로운 단어를 인식하는 놀이를 아이도 즐겁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부모가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조작하면서 부모가 엉뚱하게 행동하거나 일부러 틀린 이름을 들려주어 아동이 부모의 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활동 2. 간단한 질문 이해하기
: 아이와 함께 물건을 숨기고 찾는 놀이를 하며 "OO이 어디에 있지?"라고 물어보며 아동의 반응을 유도한다. 단, 아동이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손짓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면 칭찬을 듬뿍 준다. 아이가 반응을 잘하면 점차 다양한 질문 형태를 사용하여 단순한 루틴이 정해져 있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도록 한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옹알이를 잘 들어보면 엄마의 모국어에서 나타나는 자음과 모음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말소리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말소리의 준비과정인 호흡 단계와 조음기관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조음기관을 탐색하며 말하기 위한 준비운동을 한다.

활동 1. 말소리를 산출하기 위해 필요한 호흡, 혀 운동 하기
: 말소리의 발동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는 바로 호흡이다. 이 호흡 조절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비눗방울 놀이나 종이 불기 등의 놀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혀 운동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입술과 윗니 뒷부분(치경), 입천장 부분에 요거트를 발라 혀 끝으로 음식물을 먹는 시범을 보여주고 따라 하도록 유도한다.
 
활동 2. 자음 소리 연습하기:  /ㅁ/, /ㅂ계열/,/ㄷ계열/
: 다양한 방법으로 혀 운동을 한 뒤,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활동을 하며 시작 전에 자음 소리를 연결하여 모방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아동이 엄마나 아빠를 볼 때마다  '엄-마, 아-빠'라고 말하며 /ㅁ/과 /ㅃ/을 모방하도록 하거나 자동차 놀이를 하며 '띠띠 빵빵'이라고 하거나 문을 두드리며 '똑똑똑' 말소리를 들려주어 /ㄷ/계열을 연습하도록 한다.

활동 3. 원시 어(초기어)를 듣고 단어로 말해주기
: 의미있는 첫 단어를 말하기 이전에 나타나는 단어와 비슷한 말의 패턴을 원시 어(초기어)라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발화하는 원시 어를 듣고 원시 어가 의미하는 단어를 말해줌으로써 강화해준다. 아이가 단어의 이름을 단순화된 형태로 발음하더라도(물-> 무, 컵-> 커) 그에 맞는 단어를 다시 말해주고 같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강화해준다.





'옹알이'와 '원시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옹알이는 일음절의 단순한 옹알이(다다다, 마마마)에서 점차 복잡한 음절이 조합된 옹알이(맘마 마, 바다다)로 발달한다. 옹알이는 어떠한 의미 없이 조음기관들을 탐색하며 조절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원시어는 옹알이와 달리 일관된 상황에서 특정 대상을 지칭하는 의미를 갖는다. 엄마가 가지고 오는 이유식을 볼 때마다 '마'라고 말하거나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무'라고 말한다면 겉으로 보기에는 일음절 옹알이처럼 들리지만 '마'와 '무'는 단어가 나타나기 이전의 아이들에게서 쉽게 볼 수있는 원시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원시어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아이들에게 언어 자극을 줄 때에는 아이가 의미하는 진정한 단어를 말해주는 것이 좋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에게 엄마가 말한 말을 똑같이 따라 말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은 완벽하게 발음할 수 있는 조음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각 자음들을 발음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엄마가 들려주는 말소리의 자음과 모음을 순서대로 조합하여 조음기관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하나의 사물에 하나의 이름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도 이해해야 하지만, 그 단어가 소리 나는 순서대로 자모음을 배열하여 '발음'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한다. 그렇게 됨으로써 비로소 '첫 단어'를 산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첫 단어'를 산출하기 위해 필요한 주재료가 되는 것이 바로 '옹알이'와 '원시어'이다.

따라서 부모는 현재 아이의 말소리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언어능력이 옹알이 단계인지, 원시어 단계인지를 파악하여 그 단계에 맞는 언어 자극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아이의 언어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그림출처: by 초록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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