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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Aug 15.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12-14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07

언어발달 연령(12-14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이 시기의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한 두 개의 단어밖에 말하지 못하지만, 내면에 가지고 있는 어휘들은 표현 어휘의 몇 배 혹은 몇 십배가 될 수 있다. 아이의 머릿속에는 심성 어휘집(mental lexicon)이 존재하는 데 이때에는 쏟아져 들어오는 어휘들을 그저 담아만 놓고 있기 때문에 그 어휘들을 범주로 묶어서 정리를 해 줄 필요가 있다. 심성 어휘집 안에 각기 다른 방들을 만들어주고 그 속에 같은 범주에 속하는 어휘들을 차곡차곡 쌓아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활동 1. 간단한 범주 이해하기
: 아동이 알고 있는 이해 어휘들을 범주별로 묶어서 어휘들의 범주어를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먼저 과일에 해당하는 그림카드나 사진을 나열해 놓고 부모가 과일의 이름을 말하면 아이가 해당하는 그림 카드를 가져오도록 하여 단어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림 카드를 모두 가져오면 "딸기, 사과, 바나나, 수박은 모두 과일이야"라고 말해주고 범주어를 이해시킨다. 

활동 2. 이해 어휘 범주 확장시켜주기
: 아동이 이해하고 있는 범주어 두 가지에 해당하는 그림 카드를 섞어 놓고 하나의 범주를 골라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장난감이나 과일 등의 어휘 그림 카드나 사진을 나열해놓고, 칠판이나 한쪽 벽에 장난감은 장난감끼리, 과일은 과일끼리 범주어 별로 모아서 붙이도록 한다. 아동이 이해하기 쉬운 어휘들 위주로 범주별로 어휘 영역을 확장시켜 준다.

#심성 어휘집(mental lexicon): 말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어에 대한 지식으로, 머릿 속에 있는 어휘 사전을 의미한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아이의 머릿속에 심성 어휘집(lexicon)을 알록달록한 벽돌로 튼튼하게 지어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동에게 새로운 단어를 반복적으로 들려주고, 새로운 단어가 쓰이는 상황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새로운 단어를 말해 볼 수 있는 기회들을 일상 곳곳에서 우연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활동 1. 최소 3개 정도의 단어를 일관성 있게 같은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하기
: 아동이 말하기 쉽고 자주 듣는 단어를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한 많이 제공해준다. 일상의 루틴화 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아동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거나 아동이 아는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는 방법으로 유도한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과일을 주면서 "뭐 먹을까?"라고 질문하고 아이의 말을 유도한다. 만약 아이가 대답하지 못하면 "사과 줄까? 딸기 줄까?"라고 질문하여 아동이 선택하여 대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활동 2. 새로운 단어를 모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하기
: 말소리 모방을 통해 아동이 말할 수 있는 표현 어휘를 확장시켜준다. 아이와 함께 역할놀이 혹은 책 읽기 활동을 하면서 3-4개 정도의 새로운 명사, 동사 또는 수식어 등을 반복적으로 들려준다. 부모는 아이에게 행동 사이사이에 어떤 단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아동이 새로운 단어에 익숙해지면, 행동 사이에 약간의 시간을 두고 아동이 대답할 수 있도록 말할 기회를 준다. 다양한 시범을 통해 아동이 새로운 단어를 모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사용했던 언어치료 기법은 바로 '선택형 질문'이다. 아이가 엄마의 말에 집중할 수 있고 몇 개의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순간부터 아이에게 모든 선택권을 넘겨주었다. 이 방법은 아주 쉽고 간단하지만, 아이에게 새로운 단어를 제시하면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에 일부러 색이 다른 두 개의 숟가락을 준비하고 "노랑 줄까, 빨강 줄까?"라고 질문하여 두 개의 숟가락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였고, 장난감을 제시할 때에도 항상 두 가지를 보여주면서 그 중에서 아동이 하나를 고르도록 하였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익숙해지도록 하였고, 선택형 질문을 듣고 아이가 둘 중 하나의 이름을 말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이 방법은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단어와 함께 새로운 단어를 듣게 되면, 자신이 알고 있던 단어와 연결된 사물을 제외한 다른 사물과 새로운 단어를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빠른 연결하기(fast mapping)' 기법의 전제조건이 되기도 하는 상호배타성 가정(mutual exclusivity assumption)기법은 아이들이 새로운 단어들을 짧은 시기 동안 폭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되는 기반이 된다. 


돌 즈음이 된 아이들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모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말소리를 들으며 듣기 능력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추었다. 이제는 아이들의 내면 속에 쌓인 어휘들을 범주화하여 정리를 해주고, 정리된 어휘들이 예측 가능한 일상의 루틴화 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적절한 단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을 시도해볼 때이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에게 제시하는 새로운 단어는 일주일에 3개 정도로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 매일 같이 혹은 매 순간마다 새로운 단어를 제시한다면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새로운 단어는 일주일에 3개 정도를 노출시키고 매일의 일상 속에서는 아동이 알고 있는 단어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Eric J. Mach & Russel A. Barkley(2006). 아동정신병리,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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