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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Aug 18.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14-16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08

언어발달 연령(14-16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청각 기억 능력과 언어 발달과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있다. 청각 기억 능력이란, 청각 작업 능력(auditory working memory)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말소리를 바탕으로 언어적으로 제시된 정보들을 저장하고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활동으로 아동의 심성 어휘집(lexicon)에 존재하는 어휘들을 순차적으로 증가시켜 들려주고 수행하도록 할 때 청각 기억 능력이 확장될 수 있다.

활동 1. 언어를 기억하여 행동하기
: 아동이 알고 있는 어휘 중에서 아동의 시야에서 벗어난 물건의 이름을 제시하여 그 물건을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한 개에서 두 개, 세 개로 점차 아동이 기억해야 할 물건의 개수를 증가시키며 활동을 진행한다. 아동은 부모가 말하는 물건의 이름을 기억하여 부모에게 물건을 가지고 올 수 있어야 한다.

활동 2. 신체부위에 해당하는 어휘 분별하기
: 신체 부위 어휘들을 아동에게 들려주고, 어휘에 해당하는 신체 부위를 지적하도록 유도한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코코코 눈, 코코코 입' 게임을 반복적으로 시행하여 부모가 들려주는 신체 어휘를 듣고 자신의 신체부위를 가리키는 활동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 이때 아동에게 거울을 보여주고 시각적인 단서를 즉각적으로 제공해주는 것도 좋다. 또는 얼굴 그리기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얼굴 신체 부위 이름을 들려주는 활동도 좋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아동에게 자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아동에게 익숙해진 어휘들이 등장해야 하는 순간순간에 부모가 이야기를 멈추고 아동을 쳐다보거나 일부러 물건의 이름을 틀리게 말하는 실수를 보여주는 등 아동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도록 한다. 이때 정확한 발음을 요구한다거나 따라 말하기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동이 자발적으로 말을 하는 데 있어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자제한다.

활동 1. 의사소통 수단으로 제스처보다 단어를 더 자주 사용하기
: 이 단계의 아동들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써 다양한 제스처와 함께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때 아동이 말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스처나 몸짓으로 대신할 때 아동이 단어로써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는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만약 아동이 포인팅으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사용한다면 아동에게 '뭐 줄까? 이름을 말해줘'와 같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반복적으로 제시해 준다.
 
활동 2. 일상생활에서 적어도 7개 이상의 단어를 일관적으로 사용하기
: 일상생활 속에서 아동의 표현 어휘를 확장시켜주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아동이 자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두 가지의 선택지를 주고 아동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역할놀이를 하며 '안녕, 먹어, 잘 자, 빠이' 등의 행동을 명령하는 동사 어휘들을 제시하거나 그림이나 물건을 사용하여 이름 대기 활동을 함으로써 아동이 자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어를 증가시킨다. 이때 아동에게 익숙한 노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아동이 알고 있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멈추고 아동이 노래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돌 이후의 아이들은 몸짓이나 제스처를 통한 의사표현에서 점차 말소리 산출을 통한 의사소통으로 변화하게 된다. 부모가 아동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해주느냐에 따라 아동의 언어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고, 입을 꾹 다물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다. 이때 부모가 아동의 말소리를 듣고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아동의 말에 날개를 달아주는 부모의 반응

아동이 그동안 자주 사용해왔던 몸짓이나 제스처 대신에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면, 그 순간에 즉각적으로 아동의 말을 따라해 주거나 아동이 요구하는 물건이나 대상을 제공해주도록 한다. 아동이 그러한 상황을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몸짓이나 제스처보다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상대방에게 더 빠르게 자신의 의도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아동의 말에 날개를 달아주는 부모의 기술 중 하나는 부모가 먼저 아동이 말해야 하는 목표 단어의 '첫 글자를 말해줌'으로써 운을 띄워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아동이 알고 있는 단어이지만 갑작스럽게 생각이 안 나서 부모의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 첫 글자를 말해줌으로써 아동이 머릿속에서 목표 단어에 대한 음운을 조합하는 데 힌트를 제공해줄 수 있고, 심성 어휘집(lexicon) 속에서 목표 단어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아동은 자신이 기존에 편하게 사용해왔던 표현 방법을 갑작스럽게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은 아이가 대답해야 하는 순서 바로 이전에 아동에게 부모가 보기를 제시해주고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때 부모가 제시하는 두 개의 단어는 오답에 해당할 정도로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단어 하나와 목표 단어를 함께 제시해주는 것이다. 보기에 제시되는 단어는 아동이 알고 있는 단어로 제시될 때 아동이 목표 단어를 더 빠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동의 입을 꾹 다물게 만드는 부모의 반응

아동의 말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때 가장 좋지 않은 방법 중 하나는 '따라 말하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따라 말하기'는 아직 발음이 완전하지 못한 아이에게 똑같이 따라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심적으로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면 '한번 더 들려주기'와 위에서 말한 '첫 글자 말해주기'방법이 도움이 된다.


'따라 말하기'와 '한번 더 들려주기'는 둘 다 부모가 목표 단어를 아동에게 말해준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따라 말하기'는 부모가 목표 단어를 아동에게 들려준 뒤 아동에게 '따라 해 봐'라고 말하거나 아동이 목표 단어를 따라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를 취하는 방법으로써 아동의 반응을 요구한다. 하지만 '한번 더 들려주기'는 아동에게 목표 단어를 적절한 타이밍에 한번 더 들려주지만 아동에게 어떠한 반응을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황을 이어간다. 이것은 아주 사소한 차이일 수 있지만 아동이 받게 되는 심적인 스트레스에는 큰 차이를 줄 수 있다.


또한 부모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부모의 언어적인 면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부분이다. 부모가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의 눈빛, 표정, 제스처 등이 비언어적인 표현에 해당한다. 부모는 비언어적인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아이가 말하는 그 순간이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상황을 유도해야 한다. 아동이 말할 때마다 부모가 미소 짓거나 고개를 크게 끄덕여주는 등 '네가 하는 말이 맞든 틀리든 무슨 말을 하든지 괜찮아'라는 분위기를 형성해주는 것도 중요한 반응 중 하나이다. 아이의 발음이 틀리든 목표 단어와 전혀 상관없는 말을 하든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부모의 질문을 듣고 자신의 차례에 맞춰 언어로 무언가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의 부모는 아이의 오답에 주목하기보다는 아이가 표현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이 몸짓에서 말로 전환되었다는 것에 주목할 수 있어야 한다.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Eric J. Mach & Russel A. Barkley(2006). 아동정신병리, 시그마프레스.

그림출처: by 초록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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