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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Aug 20.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16-20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09

언어발달 연령(16-20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해 언어 능력이 점차 증가하여 길고 복잡한 문장을 듣고 지시를 따를 수 있게 된다. 이때 아동의 이해 언어 능력을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또한, 신체 부위 및 의류 어휘와 같은 명사와 '나'와 '너'의 인칭 대명사 등 다양한 어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활동 1. 두 가지 이상의 지시 따르기
: 단순하게 한 가지 지시 따르기를 시도했던 시기를 지나서 점차 복잡해지고 다양한 지시 따르기를 시도해본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하나의 사물을 가져오도록 지시하였다면 이번에는 하나씩 가져왔던 사물을 합쳐서 두 가지를 가져오도록 시키거나, 가져온 사물을 가지고 와서 행동으로 표현하도록 한다(예: 숟가락이랑 컵 가져와, 크레파스 가져와서 색칠해).  

활동 2. 신체 부위/ 의류 어휘 이해하기
: 아동이 자신의 신체 부위를 구별하게 되었다면, 이제는 사진이나 그림 자료를 통해서도 '머리, 눈, 코, 입, 손, 발, 배, 다리 등' 신체 부위 어휘를 구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신체 부위 어휘를 알려줄 때에는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노래를 사용하여 아이의 신체 부위를 직접 만져가며 어휘를 알려주는 방법도 좋다.  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티셔츠, 바지, 양말, 팬티, 잠바'등의 의류 어휘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루틴 속에서 확인한다. 또한 아동의 옷을 입히고 벗길 때 '바지를 벗자, 양말을 신어' 등의 문장을 반복적으로 들려주어 일상 속에서 어휘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한다.

활동 3. 인칭 대명사 '나'와 '너' 알기
: 아동에게 타인의 이름이나 호칭을 이야기할 때, 인칭대명사도 함께 알려준다. 친구와 간식을 나눠먹을 때나 인형으로 역할극을 할 때에 '내가 먹을래, 나도 줘, 너도 같이 먹자. 너도 먹어'와 같이 인칭 대명사도 함께 들려준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두 돌이 가까워질수록 아이들은 산출할 수 있는 자음 소리들이 많아지고 끊임없이 소리를 연습하여 점점 명료한 말소리로 말할 수 있게 된다. 발음과 함께 아동이 말할 수 있는 표현 어휘의 수도 점차 증가하여 단어끼리의 조합을 시도한다.

활동 1. 여러 가지 자음 놀이
: 아동이 낼 수 있는 자음 소리들은 /ㅁ,ㅂ/와 같은 입술소리에서 점차 혀를 움직여서 내는 치경음/ㄴ, ㄷ/, 연구개음/ㄱ,ㄲ,ㅋ/등의 자음 소리가 출현되기 시작한다. 이때 이러한 자음 소리와 다양한 모음들을 조합한 말소리를 산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본다. 예를 들어 북이나 장난감을 두드리며 '나나나' 노래를 부르거나, '코코코코 눈/ 눈눈눈눈 입'등의 말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면서 소리 모방과 동시에 행동 모방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활동 2. 표현 어휘의 수 증가시키기(예: 최소 20개 이상)
: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어휘나, 아이가 발음하기 쉬운 어휘 등을 범주별로 정리하여 아동에게 많이 들려주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한 많이 제공해준다.
-가족: 엄마, 아빠, 누나, 언니, 오빠, 형, 동생
-장난감: 빠방(차), 책, 공, 딸랑이 등
-신체부위: 머리, 눈, 코, 입, 귀, 손, 발, 다리 등
-의류: 티셔츠, 바지, 양말, 모자, 잠바, 장갑
-음식: 밥, 빵, 까까, 우유, 딸기, 사과 등
-장소: 집, 공원, 마트, 방, 화장실, 병원 등
-동사: 먹다, 자다, 앉다, 씻다, 가다 등

활동 3. 문장 만들기(전보문: 두 단어 조합)
: 아동이 문장을 만들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나타나는 두 단어 문장의 형태는 '대상+행위: 까까 줘, 물 먹어'이거나 '소유자+소유: 내 거, 내 손'등이 초기에 나타나는 문장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동에게 짧은 문장으로 대답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이때 아동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문장의 뒤에 오는 단어를 질문에 포함시켜 질문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예: 뭐 줄까? 뭐 먹어?, 누구 거야? 등).




아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어휘의 수가 최소 50개 정도가 되면, 그 단어들을 가지고 머릿속에서 퍼즐을 조합하듯이 하나둘씩 붙여서 새로운 문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때 나타난 문장들을 '전보식 문장, 전보체'라고 표현하는데, 아직은 '조사'가 다양하게 나타나지 않는 이 시기에는 명사 혹은 동사 어휘들을 주로 사용한 짧은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게 나열하는 것 같은 이 짧은 문장 안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의미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단어들은 서로 앞 뒤로 연결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자신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의미 유형들에도 발달 순서가 존재하고 연령 별로 의미 유형의 빈도도 달라진다.


만 2세 아동에게서 빈번하게 자주 사용되는 의미 유형의 빈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70% 이상의 2세 아동이 사용하는 두 단어 의미 관계]
-대상+행위: '빵 먹어, 물 마셔, 밥 줘'
-실체+서술: '이건 컵이야'
-배경+헹위: '이리 와, 여기 놔'

[50% 이상의 2세 아동이 사용하는 두 단어 의미 관계]
-행위자+행위: '나 줘, 내가 해'
-용어 수식+행위: '빨리 가자, 많이 줘'
-경험자+서술: '내가 먹었어'



아이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의미 관계의 형태를 잘 알아두면, 우리 아이에게 언어 자극을 제시할 때 부모가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간혹 어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아이의 언어능력이나 언어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긴 문장이나 혹은 복잡한 의미 관계가 포함된 문장을 쭉 나열하여 아이에게 이야기보따리를 던져주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런 언어 자극들이 아이를 모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가 하는 말을 아이가 모두 이해하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이의 이해 언어능력을 증진시키면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진정한 '핑퐁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의 언어 능력을 고려하여 문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핑퐁 대화'는 길지 않아도 된다. 단 한마디 씩 주고받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차례를 한번씩 주고받았다면 그것 또한 '핑퐁 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아이에게 문장을 제시할 때에는 가능한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되, 가능하다면 아이들에게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의미 관계 유형의 문장 형태를 사용해보도록 하자. 아이에게 자주 나타나는 문장 형태의 짧은 문장으로 아이의 언어를 자극시켜주면, 부모의 입을 통해 전해진 새로운 말들을 더 쉽게 모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Eric J. Mach & Russel A. Barkley(2006). 아동정신병리, 시그마프레스.

그림출처: by 초록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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