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쁜 아이가 왔다.
Yellow and Red Stripes in Triangles 2016
밝고 화려하다.
이번의 작업은 어리지만 밝고 화려함이 콘셉트인 크리스털 타일 아트이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아주 흔해빠진 배색의 노랗고 빨간 줄무늬이다.
잘 쓰면 화려하고 유쾌한 배색이지만 잘 못쓰면 더 없이 촌스러워질 수 있는 배색이다.
그래서 삼각형 패턴을 만들어 내는 중심 라인을 크롬 색상을 적용하기로 했다.
원색 사이에 무채색의 중간톤을 집어넣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배색이 되게 만들었다.
크롬 컬러의 크리스털은 적용하기가 약간은 까다로운 색상이다. 내가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베이스와 색상이 겹치기 때문인데 이번 작업에서는 적절하게 사용되었다고 생각된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삼각 패턴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육각형으로 만들어 내는 삼각 패턴의 다양함과 가능성에 매료되어 좀 더 발전시켜보고자 하는 욕심을 갖게 만든다. 육각 형태의 타일 베이스가 가지고 있는 한계성이 오히려 다양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나의 콘셉트가 정해지고 다양화 작업에 돌입하게 되면 밑도 끝도 없는 작업이 시작된다. 여러 방향에서의 디자인 시도를 하면서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
콘셉트 작업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파일이 수십 개에, 파일 하나당 4~5개의 변종들은 기본이다.
이 중에서 추리고 추려 몇 가지 콘셉트가 도출되면 다시 여러 가지 색상의 적용 버전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 다시 앞의 작업으로 돌아가 기본 문양을 수정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작업 과정의 전부가 일정한 룰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지치기 작업의 결과물들이다. 몇 달 동안 작업하다가 보면 작업의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도 있고, 그러다 보면 원점으로 돌아가 예전의 파일을 꺼내 놓고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런 작업들을 반복하다 보면 갑자기 팍 하고 만들어지는 아이들이 생길 때가 있다.
이 아이가 그런 아이이다.
Pop stripes
명도와 색상 차이를 이용해 강한 대비의 반짝이는 Stripe Pattern을 만들어 냈다.
아주 럭셔리한 부티크 호텔에 어울릴만한 아이가 될 거 같다.
밝은 선은 옐로와 골드, 레드라인은 레드톤과 붉은 핑크톤의 배색을 하여 단순함을 덜어 주었다.
골드톤은 무게감을 주는 역할을 하여 밝은 라인이 너무 날아가는 느낌을 잡아줄 수 있다.
마지막 고민
이번 작업의 고민은 수직선 패턴이냐 사선 패턴이냐의 고민이다.
남들 눈엔 별반 차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작업의 콘셉트로 팝한 느낌을 주고 싶었기에 사선의 패턴을 사용해 운동감을 주기로 했다. 이전의 작품들이 정적이고 화려한 귀족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작업은 부유한 집안의 천방지축 막내딸 같은 느낌이길 바랬다.
색상을 결정하기 위한 샘플작업
옐로와 골드톤의 밝은 라인
레드라인의 시작
1차완성
완성
완성후 세척작업 후 건조 중
마지막 세팅패턴의 속성은 연속성이다.
단순하거나 복잡하거나 일련의 문양이 반복되면서 만들어 내는 시각적 효과를 위한 작업이다. 반복되는 삼각, 육각 도형과 선, 그리고 색감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형태는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문양들의 시각적 연결망을 구축한다. 그 위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의 무작위적인 반짝임으로 화려함을 덧칠하여 관객은 각기 다양한 시지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단순함의 가장 화려한 표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팝한 느낌이지만 가볍지 않고 화려한 아이가 왔다.
의도한 대로 나와주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아이다.
Yellow and Red Stripes in Triangles 2016
1100 X 800 mm
15,624 pcs of SWAROVSKI Crystals, stainless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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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희 權 昌 熙 Kwon Chang-hee Chenny K
chennythecaesar@gmail.com
Instagram ID : chenny_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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