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창희 Oct 28. 2015

월드 럭셔리 엑스포에 참가하다.

LUCENT STUDIO, 2014 시티 월드 럭셔리 엑스포 서울 참가

LUCENT STUDIO

6개월 정도 타일과 패턴 디자인에 집중한 결과 몇 가지의 콘셉트 디자인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사진 작업을 거쳐 디자인 등록을 신청했다. 

대량 생산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복제를 방지할 최소한의 장치는 해야 했다. 

2014년 4월 개인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냥 작업실이다. 

업종이 예술창작이니 제조업은 아닌 것이다. 

오랜 고민 끝에 사장보다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8월 말에 이전 직장의  동료로부터 럭셔리엑스포에 개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메일 주소 하나를 전해 받았다.

World Luxury expo의 Executive Director의 이메일 주소였다.   

개최일 5일 전이었다. 

이미 참가업체들은 몇 달 전에 세팅이 끝났고 홍보 책자도 인쇄된 상태였다. 

자리 배치도 이미  끝난 지 오래였다.

나는 그때 막 제작이 끝난 타일아트 한 작품의 동영상을 아이폰으로 찍어서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이메일로 보냈다. 몇 시간 후 답장이 왔고 다음날 찾아오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Robert Molenaar

월드 럭셔리 그룹의 Executive Director인  Robert  Molenaar는 정확히 약속시간에 도착했다. 

그는 내 작품들에 상당히 만족했으며, 합리적인 수수료를 조건으로 참가하기로 결정을 했다. 

갤러리에 소속되어 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조건이었다. 이 친구는 쇼가 끝날 때까지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었다. 

지금도 이메일을 가끔  주고받는다. 네덜란드인으로 두바이에 살고 있으며, 럭셔리 비즈니스를 하고, 전처는 셋이나 되는 특이한 인물이다. 심지어 시계를 제외한 모든 의상과 신, 벨트를 본인이 직접 디자인해서 입는다. 


맨 마지막으로 참가하게 되어 내 부스를 따로 가질 수 없어 이젤에 놓고 전시를 하게 되었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점이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많은 아티스트와 브랜드들이 참가한 쇼였다. 


일단 이들과 한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장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나의 세 여신은 인기가 좋았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앞에 있는 양탄자는 옆 부스의 페르시안 양탄자로 참가하신 사장님께서 빌려주신 것인데 2천만 원짜리였다. 

맥북이 다시없을 호사를 누렸다. 

출입카드마저 럭셔리했다. 

Crystal winter flowers I

첫 번째 조합형 크리스털 타일아트는 겨울왕국이 유행하였던 때라 친구들이 윈터플라워라고 불러줬다. 그래서 제목이 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 작품도 팔지는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작품이 다양하지 못했고 수수료 포함된 가격이 너무 높았다. 

어차피 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가격 저항과 관심도를 측정하는데 의미를 두었다. 

내가 인지도가 부족한 작가이다 보니 가격은 저항이 컸다. 

하지만 가격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계산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높은 완성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내가 인지도가 낮을 뿐이다. 

첫 해는 성공적이었다. 일단 길은 보였다. 

계속 가기만 하면 된다. 


나는 럭셔리 아티스트다. 




작품 및 기타 문의는 이메일로 해주세요.
권창희   權 昌 熙   Changhee Kwon  Chenny K
chennythecaesar@gmail.com
Instagram ID : chenny_artist

www.facebook.com/LucentStudioSeoul

작가의 이전글 첫 세 여자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