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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창희 Nov 23. 2020

캐나다에서 비엔날레에 참가하게 되었다.

2021 Fraser Valley Biennale

두 번째 도전

내가 캐나다 와서 가장 먼저 한 일들은 비주얼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캐나다 현지에서의 커리어가 전혀 없는 이민자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정착한 도시의 시립 미술관장의 연락처를 받아 그에게 메일을 보내고 몇 번의 메일을 교환할 수 있었다.

여기 캐나다에선 메일로 먼저 약속을 잡는 것이 정상적인 비즈니스 절차이다.

덕분에 그의 미술관이 2년마다 주관하는 Fraser Valley Biennale라는 행사 참가를 권유받았다.

캐나다 서부 지역의 여러 도시들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는 행사이다.

캐나다에 오자마자 이런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면 영주권 취득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민도 급작스럽게 결정한 만큼 그 당시엔 나는 영주권의 개념과 취득 방법 등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일단 살아보고 생각하자 였다.


하지만 첫 번째 응모에서는 참가할 수 없었다.

그렇게 2019년의 Fraser Valley Biennale를 보내고 2년의 시간이 지났다.

까맣게 잊고 있던 지난 9월 시립 미술관 SNS에 게재된 공고를 보고 잠시 고민을 했었다.

응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아직 아무 연고 없는 나는 가능성이 희박했다.

사실 내 작업에 대한 자부심은 아직도 하늘을 찌르지만 무명의 이민자 아티스트에게는 높은 벽이 맞기 때문이다.

그건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감 하루 전,

어차피 이제까지 메일은 여기저기 수십 번 보냈으니 한번 더 보낸 들 뭐 힘들일이겠냐 싶어 최근 4개 작품으로 응모했다. 추상 둘, 구상 둘이었는데 그중 추상 두 점이 채택되었다.


캐나다에 온 지 삼 년 만에 내 작품을 걸 수 있게 되었다.

이제야 시작인 셈이다.

최근에는 학원에서 미술 가르치는 일도 시작했다.

개인 교습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정착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는 듯싶다. 

팬데믹 영향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는지 모르지만 내년은 나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아이들도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잘 자라고 있고, 작가 아빠만 잘하면 된다.




작품 구입 및 기타 문의는 메일로 해주세요.

권창희   權 昌 熙   Kwon Chang-hee  Chenny K

chennythecaesar@gmail.com

Instagram ID : chenny_artist

www.facebook.com/LucentStudio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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