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stal starry night by Chenny K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가장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반드시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던 작업이었다.
인류 역사상 밤하늘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고흐의 작품들은 워낙 화려한 색채감과 멋진 붓터치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재해석되어왔다. 그의 화려한 색감과 붓터치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왔고 경외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중에는 가까운 친구도 있다.
고흐의 자화상을 멋지게 재현해 냈다. 채색까지 완벽하다.
나중에 전시를 하게 되면 찬조 출연을 부탁해야겠다.
하지만 나는 겨우 170X 125의 해상도를 가진 화면만을 가지고 표현을 해야 했다.
이런 작은 해상도로 과연 고흐의 붓터치를 살릴 수 있을까 싶었다.
내게 주어진 조건으로 별밤을 표현하기엔 너무 열악했다.
그래서 일단 테스트 작업을 해보고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는 정도는 나왔다.
조금 더 진행을 해보기로 했다.
색감은 크리스털의 특성 상 원작보다 높은 채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일단 화려한 색감은 가능했다.
디테일한 붓터치의 느낌은 불가능 함으로 큰 것부터 잡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사실 첫 스케치가 가장 재밌는 작업이다.
스케치가 완성되면 그때부터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밑그림은 여러 가지 버전을 준비해야 했다. 여러 버전을 동시에 비교해 가며 작업을 해야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실사진, 1:1 도면, A3 사이즈 도면 등 최소한 3장의 밑그림이 필요하다.
달과 나무의 스케치가 끝나고 별의 위치로 좌표를 정하면 대략의 위치 설정이 가능하다.
내가 하는 작업의 방식은 사전 준비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시작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하고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진행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주제를 정하는데만 몇 달이 걸리곤 한다.
사실 이 별밤은 주제를 정하지 못해 헤매던 중에 미리 앞당겨서 작업하게 된 것이다.
다른 작가의 그림을 재해석하는 일은 이 작업이 끝이다.
이후로는 온전한 나의 작업만 할 생각이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은 한 색상의 가지 수가 기껏해야 5~10개 정도이다.
이걸 톤 별로 나누면 기껏해야 4~6 정도의 단계가 된다. 그래 가지고는 자연스러운 톤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색을 섞어서 표현해야 하는데 내가 가진 해상도는 170 X 125 다. 프린트에는 256단계의 풀칼라 색상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내가 표현해야 하는 색상의 수는 그보다 훨씬 작다. 결국 그 과정의 컨버전을 스케치 작업 내내 머릿속으로 해야 한다. 머리도 노가다, 몸도 노가다다.
1차 스케치가 끝나면 수정 작업에 들어간다.
수정 작업에서 거의 절반 이상의 스톤을 교체하거나 배열을 달리 한다.
나무의 경우 거의 모든 스톤을 다른 색상으로 교체했고, 은하수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거의 절반 이상의 스톤을 교체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첫 스케치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렸다.
2주 정도의 수정 작업을 거치고 나서야 붓터치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었다.
마지막 고정작업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수많은 고민을 한다.
이젠 끝마쳐도 될까? 어디 또 손봐야 할 곳은 없을까?
고정작업에 들어가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 고민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다.
스케치 작업만 두 달, 고정작업에 약 2주의 제작기간이 소요되었다.
그렇다면 쉬지 않고 작업해봐야 일 년에 네 작품이 전부라는 계산이 된다.
고비용 저효율의 노동집약적 창작활동의 전형이다.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나는 완성도에 최대한 집중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내 작업이 주얼리 같은 느낌으로 보이길 원한다.
Crystal Starry Night
by Chenny K
1100 X 850 mm
made with 21,250 swarovski crystals.
사진을 아무리 찍어도 실물보다 예뻐 보이지 않는다.
실력과 장비의 모자람이기도 하지만 워낙에 사진으로 표현하기 힘든 오브젝트이다.
직접 봐야 한다.
크리스털 작품은 빛조건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광량이 많을 필요는 없지만 광원이 많을수록 아름답게 빛난다.
형광등이나 LED보다 할로겐 조명 아래에서 제일 화려하게 빛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그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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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희 權 昌 熙 Changhee Kwon Chenny K
chennythecaesar@gmail.com
Instagram ID : chenny_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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