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stal blurred lights
내 작업을 위한 주제를 선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빛이다.
크리스털은 빛을 표현하는 소재이다.
물감은 가시광선에 의한 색을 표현하는 소재이다.
내가 무언가를 그리고자 한다면 그것은 결국 빛으로 빛을 표현하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첫 작업은 가능한 많은 색을 표현하는 주제를 정하여 표현의 소재로서의 한계를 측정하고자 했다.
내 표현력의 한계를 느껴보기로 했다.
1100 X 850 mm 크기의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에 21,250개의 홀을 만들어 그 위에 모자이크 방식의 표현기법으로 그려나가기로 했다.
이 방식의 작업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첫째, 제작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둘째,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제를 선정하는 기간이 길어진다.
망치면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상당한 비용을 날리게 된다.
비용은 둘째 치고 몇 달간의 시간을 날려 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사전작업의 기간이 길다.
검토의 검토를 반복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
포토샵을 이용해 산란하는 빛의 이미지를 만들고 일러스트레이터로 도면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도면은 풀 컬러, 크리스털은 고작해야 수십 가지 색상이다.
주문한 크리스털이 도착하고 분류해서 톤 별로 파렛트를 만들었다.
모든 재료의 세팅이 끝나고 이젠 지루한 제작기간에 들어간다.
목표는 석 달 안에 완성하는 것이다.
처음 시도하는 방식의 작업이라 시간이 생각보다 더 많이 필요했다. 나의 표현방식은 스톤의 배열에 있다.
톤을 면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교차 배열로 표현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나만의 방식으로 배열을 만들고 테스트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최대한 원화에 가까운 색감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다.
작업하다가 지루해지면 다른 짓도 하고 며칠 동안 손 놓기도 하면서 거의 석 달만에 스케치 작업을 끝낸 것 같다.
사실 작가들은 작품의 제작과정은 밝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나도 작품의 제작기를 쓰면서 고민했다. 그렇다고 완성사진만 보여주면 제작기가 안되니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런 고비용 저효율의 노동집약형 일을 나 말고 어떤 놈이 할까라는 생각에 어느 정도 디테일은 제외하고 대략적인 작업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1차 스케치 완료.
그러나 이후의 수정 작업에 거의 2/5 정도의 스톤은 재배치해야 했다.
수정 작업은 스톤을 빼내고 다시 집어 넣는 작업이라 시간이 더 걸렸다. 고정작업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됐다.
거의 넉 달만에 완성한 듯 싶다.
이 사이즈의 작업은 최소 석 달의 작업 기간과 상당한 수준의 비용이 들어감을 확인했다.
때문에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나는 그 가격에 걸맞은 아트워크 퀄리티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대전제를 확인했다. 다음 작업은 더 고난도의 작업이 될 것 같았다.
어찌 되었든, 그래서 완성!
스튜디오가 작아서 정면 사진을 제대로 찍기가 힘들다.
또 크리스털의 특성상 약간 사선에서 찍어야 빛이 예쁘게 나온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찍어도 실물만 못하다. 직접 봐야 한다.
2016 월드 럭셔리 엑스포 서울에서 2015년의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는 럭셔리 아티스트다.
1100 X 850 mm Stainless steel
21,250 pcs of Swarovski Crystals
작품 및 기타 문의는 이메일로 해주세요.
권창희 權 昌 熙 Changhee Kwon Chenny K
chennythecaesar@gmail.com
Instagram ID : chenny_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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