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작가 아빠의 캐나다 초등학교를 알려주마 시리즈 1
이민을 온 지 어언 5년이 다되어간다.
만 다섯 살의 아들과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한 세 살의 딸을 데리고 별다른 계획 없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었다.
도착하자마자 아들은 K5(우리나라로 치면 유치원이지만 초등학교 과정의 시작이며 일 년 후 Grade 1 이 된다)로 학교에 들어갔다.
기저귀 차던 딸아이는 벌써 2학년의 새침데기가 되었고, 아들은 운동과 책을 좋아하는 소년이 되었다.
이제야 아이들이 친구들과 대화도 통하고 베스트 프렌드도 생기고 하여 안정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어린아이 들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친해지기 쉽지 않고 그렇게 되기까지 대략 2년에서 3년 정도 걸리지 않나 싶다.
참고로 우리는 영어를 위한 사교육은 전혀 시키지 않았으며 앱을 통해 책 읽기를 하루에 20분 이상 꾸준히 시켰다.
아이들이 안정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우리의 이민생활도 방향을 잡아갈 지금 즈음, 이제야 그간 겪은 캐나다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썰을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기억이 나는 대로, 그리고 아는 대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이므로 다른 이들의 경우와 다를 수 있음을 전제한다.
캐나다의 학교제도는 같은 주라도 지역(city)마다 학교마다 약간씩 다르기도 한데, 일단 기본적으로 Elemetary School, Middle School, Secodary School로 이루어져 있다.
캐나다는 일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한 6-3-3 학제를 사용하는데, 그 외에도 7-5나 7-3-2등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다른 학제가 있지만, 12학년제를 택하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 7-9학년의 Middle School과 10-12학년의 Senior High School로 나뉘어 사용하는 경우와 8-12학년 Secondary School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민자의 경우에는 거주지가 정해지면 교육청에 가서 거주지 증명서류와 비자 등을 보여주고 학교를 배정받으면 된다.
가능하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배정해주니 학교를 우선시하면 원하는 학교의 근처에 집을 구하면 된다.
유학생의 경우는 유학원에서 모든 절차를 진행해주니 어려울 것이 없다.(담당자의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많이 알아보길 권장한다.)
아이들이 영어를 못할 경우 초등학교에서는 ELL(English Language Learners)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모아 정기적인 수업을 진행한다. 매 학기말 ELL Teacher는 학생의 영어수업 진행 정도와 수준을 알 수 있도록 자세한 리포트를 부모에게 해준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알파벳만 아는 정도에 학교를 보냈는데 익숙하게 클래스메이트와 친해지기까지 약 2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물론 영어 튜터를 붙여주면 빨리 늘었겠지만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자연스레 영어를 습득하고 친구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랐고 그렇게 되어갔다.
오히려 우리 부부는 한국어 교육에는 신경을 썼다.
아이들이 유치원부터 캐나다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모국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학교에 보내기 전에 한글을 떼었고 지금은 매일 한자를 한자씩 연습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두 아이 모두 한국어 책과 영어 책 모두를 무리 없이 읽고 쓰며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인종적 비율은 우리 아이들의 학교의 경우 백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흑인 학생과 동양계 학생이 나머지를 이루고 있는데 캐나다 서부는 지역에 따라 인종적 편차가 심하다. 내가 사는 시의 서쪽 지역은 거의 인도계 인구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그쪽의 학교들은 백인과 아시아인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고 한국인이 기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종차별이 아닌 상황의 설명이다.)
다른 시들의 경우 코퀴틀람은 한국인의 비율이 높고, 리치먼드와 밴쿠버는 중국인의 비율이 높다고 들었다.
실제로 리치먼드에 자주 가는 편인데 그곳은 백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노스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는 인종을 떠나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 인종적 구분이 무의미하다.
캐나다 초등학교를 알려주마 시리즈 1,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