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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창희 Dec 14. 2022

캐나다 초등학교, 영어 못해도 괜찮을까?

캐나다 작가 아빠의 캐나다 초등학교를 알려주마 시리즈 2

캐나다 초등학교, 영어 못해도 괜찮을까?

조기유학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질문일 것이다.

한국 학교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아들이 언어마저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5년이 지난 지금, 이 부분 정말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느끼는 점이다.

지금 4학년인 아들과 2학년인 딸은 단 한 번도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친구도 없고 알아듣지 못해도 아이들은 학교를 정말 즐기고 있다.

심지어 둘째는 아파도 가고 싶어 하여 말리기까지 한다.

그래서 궁금해서 뭐하고 놀았냐, 누구하고 놀았냐 하고 물어보면 "혼자 놀았지만 재밌었어."라고 대답하곤 했다.

혼자 놀았다는 말에 마음이 정말 짠하고 미안했다.

하지만 재밌었다는 것은 누군가는 돌보아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던 아이들이 2학년이 되면서부터 플레이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친구들도 생기고 4학년 아들은 베스트 프렌드가 생겨 부모들끼리도 아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팬데믹 2년을 감안하면 아이들 역시 노력을 많이 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그 점 매우 고맙고 대견스러운 마음이다.

물론 초기에는 클래스메이트와의 약간의 갈등도 존재했으나 시간이 해결해 주게 된다.

심지어 같은 학년의 옆집 아빠는 "애들이 다 그렇지, 뭘 걱정이야. 화나면 싸우라고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캐나다 학교에서는 폭력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 걱정했지만 아들이 그 선을 잘 찾은 거 같아 지금은 걱정이 없고, 누구와도 잘 지낸다. 생일 초대를 골고루 받는 것을 보면 관계 유지를 잘하고 있다고 본다.


학교를 마치고 나오면 항상 아이들에게 "오늘 학교는 어땠어?"라고 물어본다.

대부분의 경우 "재밌었어.", "아빠, 오늘 진짜 재밌었어."라고 대답하는데 그럴 때면 이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학교가 재밌으면 됐지."


올해 9월, 새 학기가 시작할 때 팬데믹으로 뜸했던 한국 유학생들이 몇 아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아이들의 반에 몇 아이가 배정되었다.  

학교에서 빠른 적응을 위해 한국 학생이 있는 반에 우선적으로 배정하는데 아이들이 헬퍼 역할을 하면서 아주 즐거워했다.

최근에 한국 친구들을 만난 적이 없어 아주 반가웠던 모양이다.

핼러윈데이 퍼레이드

특별히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다른 학부모들의 경우 학교에서 생기는 트러블들에 들어보기는 했으나 실제로 우리 가족이 겪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더욱이 아들의 1학년 담임선생님이 50m 정도 거리에 사는 이웃이라 팬데믹 내내 그 집의 두 아들하고 서로 집을 오가며 놀곤 했다.

심지어 새 학기가 되어 딸이 1학년이 되었을 때 다른 선생님이 담임이라 아쉽다고 하자, 다음날 바로 자기 반으로 데려왔다고 걱정 말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너무나도 고마운 선생님이다.

유학생이나 이민자에게 예외와 유연성이 없을듯하던 캐나다의 학교 생활도 익숙해지면 아주 유연하게 지낼 수 있지 않나 싶다.



자, 그래서 영어 못해도 괜찮은지 물어본다면 답은 "그렇다"이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학교에서 ELL 수업을 통해 가르치기도 하고 한국 유학생들을 위한 사교육 시장이 어느 시에나 존재한다.

미들이나 세컨더리 학생의 경우엔 과목마다 인기 있는 튜터들은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놓고 기다리기도 해야 할 정도이고 초등학생의 경우도 영어 교육을 위한 사교육 시장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조기 유학생의 경우, 체류 일정을 고려해 계획을 잘 짜면 원하는 만큼의 영어 실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친구들과 잘 노는 것이 최고의 영어 교육이다.



캐나다 초등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경험에 근거하여 아는 만큼만 성실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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