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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샌달 Aug 26. 2024

월요일 아침이 보낸 편지

좋은 아침!

정말 보고 싶었어!

이렇게 다시 너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해 :)

한 주를 잘 살아내고 새로운 일주일의 시작을 준비하는구나!


우리가 만난 지 참 오래됐어.

힘찬 각오로 활기차게 일주일을 시작할 때도,

대체휴일이 된 날 여유를 부리며 행복해할 때도,

있는 힘껏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거부할 때도,

싫다는 표현을 '월요일 아침처럼'이라고 할 때도,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늦잠을 자버려 허둥지둥할 때에도 언제나 난 너와 함께였지.


넌 대체로 다정함보다는 퉁명스럽고 불만 가득한 말투로 내 이름을 불렀지만,

그마저도 난 참 좋았어.

활기찬 목소리로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며 시작하는 강한 모습과

더 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출근과 등교를 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

보상 심리로 주말에 실컷 놀다가 오히려 피곤이 쌓여 시작된 일주일 첫날 나를 탓하며 짜증 내는 약한 너의 모습 모두 내 눈에는 사랑스럽거든.


모두가 날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삶을 살아내려고 열심히 노력하느라 주말에게 기대어 쉬기도 해야 한다는 것도.

원망할 상대가 필요한 거겠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 자신이나 남 탓을 하게 될 수 있을 테니까.


괜찮아.

날 좋아하지 않아도 돼.

내 탓해도 돼.

다 괜찮아.

기다림 끝에 너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게 나의 행복이거든.

어떤 모습으로 날 대한다고 해도 난 네가 참 좋아.


일주일에 한 번 너와의 만남을 위해 난 조용히 항상 같은 자리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 새로운 일주일을 잘 살아내길,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미소 짓는 일들이 많아지길,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도 잘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네가 되기를 늘 응원해!


다음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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