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날이 왔다.
나의 에너지를 중심에 모으고
까칠하게 말라버린 나의 허물들을
바람에 날려버릴 시간.
계절을 겪으며 쌓여간 나의 시간들이
즐거움과 상처와 그 모든 것들이
내 안에 서서히 스며들어
점점 그 생기를 잃어가고
남은 흔적들이 아물어 내게서 떨어져 나간다.
과거의 즐거움을 다시 가지려 해도
그 상처들을 다시 곱씹어봐도
그럴수록 내 손 안에서 바스슥 부서져버린다.
그건 미련이라는 듯
의미 없는 일이라는 듯
상처가 아물면 딱지가 떨어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