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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원 Jul 20. 2020

영어공부 안녕?!

수능이 끝나고, 내 인생에 더 이상의 영어공부는 없을 줄 알았다

2004년 11월. 수능이 끝나고, 저마다의 아쉬움과 후련함이 공존할 때, 나에게 한가지 기쁜 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수능이 끝났으니 영어 공부와도 이젠 안녕이라고 '착각'했던 것이었다. 고3시절, 유독 나에게는 영어공부가 재미없었는데, 영어의 기본인 단어외우기가 지루해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어찌어찌 시간은 흘러갔고 수능이 끝났다. 점수와는 별개로 이제 영어공부를 안해도 될거라는 마음에 홀가분했다. 대학 진학 후에는 내 전공만 하면 공부하면 되고, 외국에서 살일 없을 테니 더 이상의 영어공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때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살아가면서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길목길목에 영어라는 중간보스가 길을 막고 서있을 거란 걸. 그때는 생각도 못했다. 토익, 텝스, 토플, GRE, 오픽, 토익스피킹...이 많은 영어 시험을 다 보게 될 거란걸.




 한창 영어 공부를 할 때는 안해본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 요지부동하는 내 영어점수를 보고 초조해하며 방법이 잘못된 걸까싶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했었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좋다고 하는 방법은 거의다 해본 것 같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잘못하고 있는건지를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학원 선생님께 여쭤보기도했지만, 명쾌한 답을 얻긴 힘들었다. 마치 언제 끝날지 모르는 터널을 걷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흘러 2020년 현재, 아직도 영어를 썩 잘하진 않는다. 여전히 영어는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지며, 가끔 유튜브에 영어공부법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 그렇게 싫어했던 영어는 애증의 관계로 남아있다. 우리 주변에는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고생하시는 분들도 여전히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이 매거진에서는 내가 지난 10년동안 영어공부를 하며 느꼈던 감정과 실패했던 스토리를 하나하나 풀어보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고득점에 성공한 스토리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 모두 일찍 원하는 점수 달성하고 졸업할 때, 혼자 영어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성공하는 영어공부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은 좋지만, 반대로 하지 말하야할 공부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땅의 영어로 고군분투 하시는 분들이 내 글을 보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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