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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원 Mar 10. 2021

영화 '나비효과'를 보고

그 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지금 더 나을텐데...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이 된다. - 나비효과 -


요즘에는 '나비효과'라는 말이 일상에서도 자주 쓰이는 단어가 되었는데, 이는 영화 나비효과(2004)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2004년에 처음 봤을 때는 그저 괜찮은 영화 정도라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본 나비효과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그중에는 만족스럽고 행복한 경험도 있겠지만 후회되는 경험있을것이다. 아무래도 후회되는 경험을 떠올리며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 때 그러지만 않았다면, 지금 훨씬 나아졌을 텐데...

주변에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수있다. 그 사람들의 논리는 이렇다. 지금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과거에 그런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의 그 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므로 더 밝은 미래로 이어졌을 것이다.




제법 일리 있는 말처럼 들린다. 지금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과거로 돌아가 그 원인을 바꾸거나 없앤다. 그래서 결과가 달라진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까?혹시 현재 불만족인 부분이 만족으로 바뀌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더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을까? 설령 내가 원하던 결과로 이어진다한들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보장할수있나?


영화 나비효과의 주인공이 그렇다. 시간을 돌려서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주인공은 현재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바꾸기위해 끊임없이 과거로 돌아가 원인이 될만한 사건에서 다른 행동을 한다. 주인공이 그런 행동을 하게되는 이유는 앞서 말한 것과 같다.


현재 결과의 원인이 되는 과거의 사건을 바꾼다.

주인공은 현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과거의 주요 사건으로 돌아가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한다. 그래서 그는 원하는 미래를 얻었을까? 그렇지 않다. 과거의 사건을 바꿀 때 마다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점이 발생한다. A라는 문제점을 고쳤더니 B라는 문제점이 생기고, B를 고쳤더니 문제점 C가 생긴다. 새로운 문제가 생길때마다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는데 끝내 본인이 원하는 완벽한 현재를 얻지 못한다.




현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끊임없이 과거로 돌아가지만, 결국 돌이켜 보면 주인공에게 가장 괜찮았던 순간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자연의 흐름대로 살아갔던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후회되고 가슴아픈 순간도 있지만 말이다.


정말로 과거의 '그것'만 바꾼다면 행복한 미래로 이어질까?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결정적인 사건이 있을 것이다. 그 사건은 내가 생각한 것과 일치할수도있고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작은 일일수도 있다. 그로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던 지금의 내가 겪고있는 현재가 모든 일어날 수 있는 경우 중 최선의 결과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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