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보험 공단에서 연락이 왔다.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연락을 끊었던, 그 이름 석 자. 큰오빠였다. 병원 치료 과정에서 과납입 된 부분이 있어서 돌려줘야 하는데 가족과 연락이 안 돼서 어렵게 찾아왔다고 했다.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왜 오빠 동생인데 성이 다른지 물었다. 간단히 답해주고 나도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무엇 때문에 병원에 있었던 거죠?"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말은 잔잔하던 나를 흔들었다가, 이내 다시 차분하게 했다.
큰오빠가 죽었단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과정에서 사망했고, 보호자를 찾을 수 없어 무연고자로 장례까지 치러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공단에서는 거기까지밖에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큰오빠가 어디에 묻혔는지, 뿌려졌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더 이상 큰오빠에게 사과도 받을 수 없고, 괴롭힘을 받을 걱정도 없는 것만 확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