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뉴욕 광고인들 사이에선 'Fishbowl'이란 이름의 앱이 유행을 탔다. 이 앱은 서로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하게 도와주고 '익명으로' 메시지를 올리고 댓글을 다는 등, 익명 커뮤니티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 앱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회사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결정이라거나 가십거리에 대해서 시시콜콜 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오픈성'을 가지고 있다.
"WTF. Are you not on Fishbowl yet?"
Fishbowl (피쉬볼)은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광고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앱이다. 전문 커뮤니티의 성격이 강해서, 상대적으로 양질의 내부 정보가 오가는 경우가 많다. 광고 대행사 연봉 정보, 광고 대행사 순위, 심지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이름이 자유롭게 오가며 좋고 나쁨을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평가한다.
상을 받는 광고와 그렇지 않은 광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서 논의를 나누거나 광고 대행사 생활에서 오는 번아웃 현상 (지침)에 대한 회의감을 나누는 등 그 주제가 깊은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익명의 댓글들이 상당히 인사이트 있고 그 지식 혹은 경험이 넓은 경우가 많아서 조언이나 업계 최신 정보를 얻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반응 등을 알 수 있어, 더 나은 광고 그리고 대행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들을 수 있다.
레딧에 Wallsteetbets이 있다면, 미국 광고계에는 Fishbowl이 있다.
어떤 익명의 Fishbowler가 조사한 광고 대행사 별 고용 증감률이다. 이 자료는 어떤 미디어 리서처가 댓글로 남겨 놓은 자료들을 스크린샷 한 것이다. 이 정도의 정보는 말 그대로 재미로 보는 광고계 정보들이다
2021년 2월 기준으로, Laundry Service라는 소셜 중심 광고 대행사가 32% 성장률을 보였고, Giant Spoon이라는 BTL 기반의 Activation 전문 광고 대행사는 -29% 감소폭으로 많은 직원을 잃었다. 와중에 Leo Burnett은 그 누구도 해고하지 않았다. 본인이 근무 중인 Leo Burnett은 실제로 Pandemic 기간 동안 그 누구도 해고하지 않았다. 이렇듯, 자료의 신빙성도 꽤 높고 신뢰할만하다.
아 그래서, 어느 커뮤 가서 놀면 꿀인지 공짜로 알려달라고?
정말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Fishbowl을 강력 추천한다.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광고계의 가십거리가 가득하다. 다른 말로는, 광고 대행사의 작업 성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연봉 정보, 대행사의 문화 등 거의 모든 정보를 익명의 광고인들로부터 들을 수 있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검색해도 무수히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도 이와 비슷한 앱 혹은 이런 유형의 커뮤니티가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물론 익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