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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don Dec 28. 2021

굳이 돌고 돌아가다가 만난 사이 (해외 광고인 모임)


셸던의 고향, 영도 앞바다를 굳이 돌아가는 길.


부산 영도 흰 여울마을을 가는 길도 우리는 해안 도로를 따라서 굳이 돌고 돌아서 갔다.



2021년 12월 27일. 기어코, 돌고 돌아서 가는 우리 광고인들과 재회했다.



아마도 2012년부터 시작된 우리 인연은 전 세계를 돌고, 돌고, 또 돌아서 마침내 한국 부산, 영도에서 재회했다.


혹자는 망년회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연말 선물같이 반갑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우스갯소리로, 광고인들은 굳이 밤샘을 하고, 직진으로 갈 길도 기필코 돌고 돌아서 간다고 했다.


어쩌면 그게 우리 광고인들의 가장 우스운 공통점이 아닐까?


오늘은 전부 해외에서 여전히 광고라는 꿈을 꾸고, 광고라는 길을 걷고 있는, 그들과의 인연을 추억하고자 한다.


굳이 돌고 돌아서 가는 길에 부산 영도 앞바다에서 찰칵!


왼쪽부터, 남자 1호, 남자 2호 (선글라스), 여자 1호, 여자 2호.




남자 1호: 셸던, 34세, 아트디렉터, 미국 뉴욕 광고인



남자 1호는 기록자다. 어쩌면 그림보다 글로 표현을 더 잘하는 글쟁이 일 수도 있지만, 직업은 그림쟁이다.


2012년부터 한국 광고 공모전으로 광고에 맛을 들였다.


그리고 곧 소개할 남자 2호에게 광고 가르침을 주십사 연락했다.


당시, BBDO 홍콩에서 광고를 만들고 있던 남자 2호는 선뜻 스카이프로 광고 얘기를 해 주었다.


그것이 남자 2호와 남자 1호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때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던 남자 2호는 광고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지금도 전 세계 모든 광고대행사와 광고인들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떠는 그런 사람이다.


남자 1호에게는 남자 2호는 귀인이다.




남자 2호: 애살토믹, 나이 비밀, 아트 디렉터, 독일 베를린 광고인




남자 2호는 참 애살스럽다. 광고 일이라면 그 누구보다 애살스럽고 프로페셔널한 그는 정말 번듯한 광고인이다.


2010, 2011년 학생부 국내 및 국제 광고제를 제패했다.


당시 광고를 사랑하는 학생이었다면 그 이름을 못 들어봤다면 광고를 애살 있게 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한국 광고 대행사 경험이 전무한 그는 중앙대를 졸업하고 곧장 BBDO 홍콩으로 취직했다.


당시 남자 1호에게는 '굳이 한국 광고 대행사를 나오지 않아도 곧장 해외 취업이 가능할 수 있구나.'라는 길을 보여준 선구자였으며, 선배이자 선생님이었다.


결코,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 남자 2호는 정말 간지나는 남자였다.


말을 터프하게 한다거나, 과장되게 하는 법이 단연코 없다.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고 고집이 세지만, 남의 말이라면 먼저 듣는 법을 안다.


남이랑 경쟁하기보다는 자기 자신과 경쟁한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도 광고인이 되면, 정말 멋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꿈꿨던 것 같다.


2017년 독일 최고의 독립 광고대행사 Jung von Matt에서 기아 자동차 제네시스 글로벌 광고를 만들었다.


2019년 독일 Benz의 인하우스 대행사에서 벤츠 자동차 글로벌 광고를 만들었다.


2021년 현재 독일 최고의 자동차 BMW의 글로벌 광고를 Creative Lead 하고 있다.


그런 그는 번듯한 자동차 광고 전문가다.




영도 흰여울마을 나를 빠꾸 시킨 카페.


굳이 돌고 돌아가다가 만난 사이.




여자 1호: 정글 킴, 나이 비밀, 아트 디렉터, 독일 베를린 광고인




여자 1호는 정겹다. 매사에 과장이 없고, 도전하기를 꺼리지 않는 그녀는 남자 2호의 오랜 조력자이자 파트너다.


2018년 마이애미 애드 스쿨 유럽 함부르크를 졸업했다.


그 어렵다는 Cannes Future Lions을 우승하고 칸느에 초청받아 당당하게 한국을 빛냈다.


남자 2호와 오랫동안 함께 광고를 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수많은, 국내/국제 광고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졸업 후, 독일 Jung von Matt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재는 남자 2호와 같이 BMW 광고를 만들고 있는 그녀는 정말 멋지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낯선 환경이 주는 이질감을 찾아 떠나는 그녀는 모험가다.


천성이 따뜻하고, 남을 함부로 대하거나 헐뜯는 일이 단연코 없다.


빠른 길로 갈 수 있어도, 굳이 돌고 돌아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야 성이 풀리는 천성 광고인이다.


광고인은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이 직업을 선택했다는 그녀는 정말 당차다.


또한 뛰어난 미식가라서, 뭐가 맛있고 맛없는지 분명히 아는 그녀가 나는 정말 반가웠다.


하나라도 더 먹이고, 더 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남자 2호와 전 세계를 여행하며, 모험할 그녀의 미래가 벌써부터 설렌다.




여자 2호: 보름이, 나이 비밀, 아트 디렉터, 독일 베를린 광고인




여자 2호는 천사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친절한 그녀는 본받을 게 참 많은 천성 여자다.


남자 1호와는 2013년 Global Advertising Creative School (훗날 청개구리 광고 학교)에서 만났다.


당시 카피라이터 지망생이었던 남자 1호는 여자 2호의 홍대 광고 디자인과 스펙과 그녀의 착한 심성에 이끌려 함께 팀을 꾸리기를 제안했다. 나는 정말 보잘것없는 공대생이었는데, 옆에서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던 그녀가 항상 고마웠다. 당시에도 단연코 스펙으로나 성격적으로나 최고의 스펙이었던 그녀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던 ENFP였다.


2018년 여자 1호와 같은 마이애미 애드 스쿨 함부르크를 졸업했다.


역시나 국내/국제 광고제를 제패했다.


졸업 후, 독일 Jung von Matt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재도 현대 자동차 광고를 전담해서 만들고 있는 그녀는 정말 사랑스럽다.


의리 없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다.


자신보다 남이 힘들어하는 것을 챙기고 또 챙기는 그녀는 커피 자판기처럼 늘 곁에 있는 따뜻한 사람이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남들이 보면 '인싸'인데 본인은 그냥 두루두루 잘 지내는 거다.


우거지 시래기 국밥을 가장 좋아한다던 그녀는 국밥보다 주변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뛰어난 조력자다.


그런 그녀에게 2022년 귀인이 나타난다고 했으니..... (두둥!!)


2022년이 더 기대되는 2021년 연말이다.



영도 흰여울마을에서 선물같이 찾아온 광고인들이 빛내준 밤.


아래는 원래 개최하려고 했던 제1회 광고인의 밤. 포스터....


정말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 넷만 만났지만... (코로나 4인 제한...)


내년에는 반드시 제1회 광고인의 밤을 개최하고 싶다.


코로나 KIN


쉘든이 만든 제1회 광고인의 밤 포스터. 코로나 때문에 개최되진 못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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