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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don Jan 24. 2022

뉴욕 광고 대행사가 사람을 고용하는 방법.

조금 덜 광고 같은 광고 이야기

요즘에 즐겨 듣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가 하나 있다. '아 퇴사하고 싶다' 아니, 딱히 선택적으로 그렇게 된 건 아닌데 나는 음악도 Spotify보다 Youtube Music이 더 편한 것 같아서 어쩌다 보니 저 채널을 유튜브가 추천한다. (견우아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인가 봐...)


오늘은 뉴욕 광고 대행사가 사람을 고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즉, 요즘 뉴욕 광고대행사가 사람을 고용할 때 중요시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크게 글로벌 종합 광고 대행사와 독립 광고 대행사로 분류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광고계를 크게 보면, 글로벌 종합 광고 대행사독립 광고 대행사가 있다. 


빅 4 마케팅 그룹


글로벌 종합 광고 대행사: 빅 4 그룹 WPP, Publicis, Interpublic, Omnicom에 속하는 광고 대행사 모두를 칭한다. 따라서, 이들 대행사는 일은 비슷비슷하고 브랜드와 팀에 따라서 작업의 양과 질이 천차만별이다.


WPP:  영국 기업으로 산하에, Ogilvy, Grey, VMLY&R 등

Publicis:  프랑스 기업으로 산하에, Leo Burnett, Saatchi & Saatchi, BBH 등 

Interpublic: 미국 뉴욕 기업으로 산하에, Mccann, FCB, MullenLowe  등

Omnicom:  미국 뉴욕 기업으로 산하에, BBDO, DDB, TBWA 등.



독립 광고 대행사


그 외에 종합 광고 대행을 하는 중, 소기업 회사들은 전부 독립 광고 대행사 (independent agency)로 분류되어지고, 그들은 아래와 같다.


광고계의 끝을 찍으면, 광고가 싫어질까 봐... 광고가 질릴까 봐... 두렵다.


W+K: 미국 광고계의 왕. 저스트 두잇 할 때부터 1등. 포틀랜드가 본사며, 뉴욕에 지사가 있다. 긴 말은 생략.


FIG agency: 뉴욕의 왕이 되고픈 자. TBWA의 황금기를 이끈 Mark Figuliulo가 만들었고, 현재 크리에이티브가 14명뿐이고 일은 무지하게 많다는 작지만 강해질(?) 독립 광고 대행사.


꼭 유명하고 성공적인 광고인은 항상 긴 머리를 가지고 있고, 뒷머리 통수를 잡는다. Greg Hahn.

Mischief: 뉴욕의 왕이 차린 회사. BBDO의 황금기를 이끈 Greg Hahn이 차린 곳으로 어느새 광고인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 독립 광고 대행사.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며, 프로젝트 베이스 작업들이 많다.

Opinionated: 포틀랜드의 여왕. W+K ECD 출신 Mark Fitzloff가 차린 대행사로 설립된 지 근 3-4년 됐지만, 성장이 아주 가파른 광고 대행사. 포틀랜드 및 서부 쪽에서는 어느새, 아주 알아주는 대행사.


3주년 된 독립 광고 대행사 GUT이 3주년을 기념하는 법. Year Book.


Gut: 마이애미의 왕. Ogilvy 브라질 CCO 출신 Anselmo Ramos가 이끄는 대행사로, 크리에이티브가 아주 우수하고 훌륭하며 실제로 효과도 좋은 광고로 광고제에서 상을 많이 받는 대행사.


독립 광고 대행사인 줄 알았지만, 대기업에 속해서 운영 중인 종합 광고 대행사

Droga5: 뉴욕의 왕. W+K 뉴욕과 겨루며, 크리에이티브가 먼저인 광고를 만드는 Accenture 소속 대행사.


GS+P: 샌프란시스코의 왕. Jeff Goodby와 Rich Silvertein이 만든 곳으로 크리에이티브가 훌륭한 웨스턴 휴머를 구사하는 광고로 유명하다. 명실상부, 서부 최강의 독립 광고 대행사의 정신을 가진 곳이다. 

Johannes+Leonardo:  Saatchi 출신, 호주 CCO들이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강한 대행사. 뉴욕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WPP가 25% 지분을 가지고 있다. 비주얼이 강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걸로 유명하다.


그래서, 글로벌 광고 대행사와 독립 광고 대행사가 어떻게 사람을 고용하냐고?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데? 


나는 직접 경험한 거만 기록으로 남기기 때문에, 최근에 내가 본 인터뷰를 바탕으로 비교하고자 한다. 


Saatchi New York이라는 Publicis Group 소속 글로벌 종합 광고 대행사.

FIG Agency이라는 제작팀이 14명뿐인 소규모 독립 광고 대행사.


직군은 동일하게 Senior Art Director.

두 회사 모두, copywriter와 함께 팀으로 지원하길 원했다. 

연봉은 초기 리쿠르터와 인터뷰 시, 제안 받는다. 

Saatchi에서 제안한 연봉은 $115,000

FIG Agency에서 제안한 연봉은 $125,000


Saatchi는 P&G 브랜드 산하, 휴지 브랜드 3개의 마케팅 캠페인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Charming, Bounty, Puff라는 휴지들인데, 브랜드 톤은 유머러스하고 즐겁다. Bounty를 제외한 두 브랜드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광고로 내 보내고, Bounty는 사람이 등장하는 Live Video를 찍는다고 한다. 저 3개의 브랜드를 총괄, 제작할 수 있는 기회이며, 오래된 파트너십 관계로 인해서, 아주 획기적인 광고는 못 만들 수 있지만 확실한 제작 경험을 가질 수 있다. 일상 코미디 광고라서, 내가 가고자 하는 스타일과 잘 맞다. 안정적인 루트이며, 커리어적으로 Advance는 아니지만 해치지도 않는다. 3개 브랜드의 여러 개의 커머셜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프로덕션 버젯도 좋다. 치킨 광고, 물 광고, 술 광고보다 나을 수도 있다. (휴지로 다 닦을 수 있는 것들이다)


FIG Agency는 Benjamin Moore, Zillow, 그 외 브랜드 이름을 들어도 기억 할 수가 없는 브랜드 4-5개를 다 경험할 수 있는 회사다. 총직원이 30명이 안 넘는 소규모 뷰티크 같은 독립 광고 대행사인데... CD들이 다들 너무 바쁘다며 녹초가 되어 있었다. 정말 일손이 필요해서 고용을 한다며, 자신들은 주니어 급은 아예 뽑지도 않고 최소 4-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한다. W+K New York을 이끌었던 ECD가 FIG에서 CCO (Scott Vitrone)으로 있으며, 미국 코미디 광고의 큰 획을 그었다. Skittles 캠페인부터 온갖 유머러스한 광고를 다 한 그와 Barton F. Graf 때의 인연으로 여전히 같이 일한다는 Ross Fletcher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아트 디렉터로 있다. 그의 파트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카피라이터 역시도 W+K New York 출신으로 모두 광고계 짬밥만 20년이 넘은 배테랑들이다. 40대 중, 후반 즈음 되는 것 같았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다. 일은 정말 많은 건 분명한 것 같고, 대행사가 년간 6% 성장을 해서 이번에는 꼭 뽑아야 한다는 그들은 그들이 광고계에서 평가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감 있는 거만함이 장착 되어 있어서, 아이디어를 팔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CCO가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CD들도 끙끙된다고 한다)


가장 큰 공통점은...

시니어 아트 디렉터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 + 연봉 인상.


가장 큰 차이점은... 

Saatchi는 지금의 대기업의 안정감과 적당한 강도의 업무량. (워라벨 보장)

FIG는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할 듯한 엄청난 강도의 업무량. (워라벨 보장X)


그런 그들이 가장 중요시 여긴 게 있었다.


Saatchi NY은 글로벌 대기업답게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람들을 원한다고 했다. 실패하더라도 일을 벌이고, 그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하며 광고를 기획,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으며 그 점은 내가 찾고 있던 바와 일치했다. 


FIG Agency는 독립 광고 대행사답게 어서 우리의 업무량을 줄여 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ㅋ) 종합 광고 대행사 경력자만 뽑으며, 팀을 선호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대행사에 있는 CD들의 색깔이 코미디 광고와 비주얼/예술/뮤직비디오 광고로 나눠서 각자의 포트폴리오로 클라이언트를 유치한다고 했으며, 개개인의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이유가 그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대행사가 가지고 있지 않는 스타일의 광고 제작자들을 ECD로 뽑고 대행사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한다고 한다. 그런 그들이 중요시 여긴 게 바로, 스타일이었다. 나는 다행히 코미디 광고를 원했던지라, 그 부분이 인터뷰 보는 CD의 주특기(?)라 대화가 쉬웠던 것 같다.


결론은


글로벌 대행사던지, 독립 광고 대행사던지 어디든 가면 좋다.

똑같이 더 열심히 일해야 하겠지만, 연봉 상승, 직급 상승. 

누구든지 먼저 연락 오는 곳이랑 사인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인생은 계약서에 싸인하기 전까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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