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 해볼까요? 네 도시 이야기: 서울, 멜번, 몬트리올, 시카고
"네도시이야기-브랜드트립in성수 전시회: 서울/멜버른/도쿄/뉴욕"
3개의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현재 미국에서 대학생인 난 이 전시를 접하자마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설동주 작가님 @skinheduck처럼 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3년 인생을
서울/멜버른/몬트리올/시카고 네 도시에서 살면서 경험한 나만의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랜드 트립 이라니. 내 영감 공유 인스타그램 계정 (@brand.trip)의 아이덴티티 아닌가. 전시를 보자마자 바로 예약을 하고 #성수동으로 달려갔다.
처음 보이는 건 벽에 떡하니 붙어있는 삽. 그리고 독일어로(왜 독일어를 사용했을까?) 고구마라는 뜻인 데어더 바테 . '왜 고구마가 전시회 이름으로 붙여졌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입장하니 센스 있게 관람하면서 먹을 고구마 칩을 주신다. 작가님이 그리신 도시의 풍경들과 그 순간을 설명한 짤막한 문장들은 내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었던 서울, 멜버른, 여행으로 만난 도쿄, 뉴욕의 기억들이 살아내게 했다. “아, 내 여행과 삶의 기억들도 브랜드가 될 수 있구나.” 하며 나도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감을 주는 도시들의 순간들을 공유해볼 수 있겠다 싶었고 기획 욕구가 불타올랐다. 도시를 기억하는 방식이 브랜드가 된다니 참 신선하고 흥미롭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모두가 반대했지만 소신껏 선택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온 호주 교환학생 시절, 그리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이어진 학창 시절과 대학생 생활. 초등학교도 아닌 고등학교
3년을 매 학년마다 다른 나라에서 보내는 경험은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분명히 도시마다의 다름에서 오는 매력을 충분히 느꼈고 꼼꼼히 기록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브랜드 경험에 목말라있기에 각 도시의 다양한 로컬 문화, 사람들,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 공간, 브랜드, 앱, 팟캐스트, 책 등 가능한 한 많이 접하려고 했다. 이 전시를 통해 내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네 도시들의 순간들도 반짝 살아졌으며 이제 나도 나만의 [네 도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런 긍정적인 영감을 주는 전시회도 짜잔! 하고 여는 날을 위해! (사진과 영상으로도 그 순간들의 최대한 생생하게 기록했으니 다양한 매체로 관객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해보고 싶다.)
아, 그리고! 전시 플랫폼 이름이 고구마인 이유는 고구마의 뿌리가 뻗어나가는 것처럼 고구마 (전시회)를 찾아 지하의 전시실 (땅 속)을 찾아온 이들이 브랜드로서 확장되고 연결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였다. 브랜드의 뿌리들, 확장성을 (digging) 파보겠다는 삽의 상징과 브랜드 철학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비하인드 브랜드 스토리를 물어 답을 구했을 땐 또 다른 나만의 솔루션이 영감으로 떠오른다. 진정한 고구마가 된 것이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