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가 위기인 이유
2022년 문을 열며 레고랜드는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어. “드디어 우리한테도 레고랜드가 생겼다!”, “아이들과 꼭 가야 할 여행지 1순위!” 이런 의견들이 많았지. 하지만.. 개장 3년이 흐른 지금, 이 꿈의 테마파크는 점점 ‘고민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어.
처음엔 매출이 꽤 괜찮았어. 2022년 첫해 매출 622억 원. 근데 문제는 그 뒤야. 2023년 매출은 494억 원으로 떨어졌고, 적자(정확히는 당기 순손실)는 2022년 110억 → 2023년도에는 288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어. 2024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여전히 적자는 이어지는 중이야.
왜 이럴까? 핵심은 방문객 수 부족이야. 원래 강원도와 멀린 엔터테인먼트(레고랜드 운영사)는 연 200만 명을 기대했어. 근데 현실은 달랐지. 2023년 방문객 약 63만 명. 2024년엔 50만 명도 넘기지 못한 걸로 알려졌어.
말 그대로 계획은 장대했지만, 현실은 초라했던 거야.
레고랜드는 그냥 민간 기업이 만든 테마파크가 아니야. 강원도청이 직접 나서고, 도 산하 공기업인 ‘중도개발공사’가 돈을 대고, 중앙정부까지 관여한 ‘반쯤은 공공사업’ 같은 구조였어.
중도개발공사는 레고랜드 짓겠다고 2,050억 원 규모의 돈(채권)을 빌렸어. 근데 그걸 그냥 빌린 게 아니라, 여기서 강원도가 “못 갚으면 우리가 대신 갚을게” 하고 보증을 선 거야. 그런데 어찌 된 게, 땅 팔리질 않지, 유물은 계속 나오지, 공사는 늦어지지.. 이래저래 일이 꼬이면서 돈 갚을 길이 막혀버렸어.
결국 2022년 강원도가 회생 신청을 하게 됐고, 이게 바로 우리가 뉴스에서 봤던 ‘레고랜드 사태’야.
이 일 때문에 한국 전체 금융시장이 깜짝 놀랐어. "아니, 지방정부가 보증한 것도 못 갚는다고?" 그 불신이 퍼지면서 돈거래가 꽉 막히는 ‘신용 경색’ 현상까지 생긴 거야.
이후엔 강원도만이 아니라, 같은 구조로 운영되는 다른 공공기관들까지 다 의심받기 시작했지. 말 그대로 한국 자본시장 전체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던 거야.
사실 레고랜드가 지금 그 자리에 들어선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 부지가 있었던 ‘중도’라는 섬은 원래 선사시대 유적지로, 아주 오래된 문화재가 묻혀 있는 땅이었거든. 그래서 처음부터 말이 많았지.
누군가는 "관광객 오면 춘천 경제 살아난다!"라고 했고, 또 다른 쪽은 "수천 년 된 유적지 망가뜨리고, 그 큰돈을 왜 여기다 써?" 하고 반발했어.
결국 논란 속에서 공사가 강행됐고, 2022년에 문을 열긴 했지만… 개장 이후에도 시민들 마음이 다 풀린 건 아니었어. 그러다 보니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거 진짜 우리한테 도움 되는 사업 맞아?" 이런 의심이 계속 퍼지게 된 거지. 게다가 강원도에서 계속 돈이 들어가고, 운영 적자가 쌓이면서 "또 세금으로 메우는 거 아냐?" 하는 걱정도 커졌어.
사실 레고랜드가 가만히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야. 나름대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했거든. 연간회원권 가격을 크게 낮추기도 했고, 놀이기구를 새로 만들겠다고 200억 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어.
춘천 주변 관광지랑 묶어서 지역 연계 상품도 만들고, 여러 이벤트와 할인 프로모션도 계속해서 진행해 왔지. 이런 노력들이 없었던 건 아니야. 근데 문제는,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거야. 잠깐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 관심이 오래가지 못했어. 놀이기구 하나 새로 생겼다고 다시 찾을 만큼, 레고랜드 자체가 ‘계속 가고 싶은 곳’이 된 건 아니었던 거지.
결국에는, 표 표지만 살짝 바꿔 붙인다고 문제가 달라지진 않잖아. 사람들이 왜 다시 안 오는지, 그 근본적인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지금의 전략만으론 분위기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여.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질문 하나. “한국 사회에서 아이만 보고 만든 테마파크, 과연 가능한 전략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지금 한국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보다 출산율 걱정이 더 많이 들리는 나라잖아.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아이를 둘 이상 키우는 집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어. 전체 인구에서 0세부터 14세까지 차지하는 비율도 겨우 12.8%거든. 게다가 초등학생 이하 인구는 매년 빠르게 줄고 있고, 형제가 없는 외동이 대부분이야.
그런 상황에서 레고랜드가 타깃으로 삼은 연령대는 딱 2세에서 12세야. 말 그대로 점점 작아지는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지. 물론 그 안에서 소비는 있을 수 있어. 하지만 이 흐름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면, 아이 중심 테마파크라는 모델이 과연 지속가능할까? 이 질문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점이 된 거야.
이제 레고랜드가 진짜 바뀌려면, 그냥 ‘할인 몇 번’으론 부족해. 판 자체를 다시 짜야해. 예를 들면 이런 식이야. 먼저, 연령 타깃을 좀 넓힐 필요가 있어. 지금은 딱 초등학생까지 겨냥한 구조인데, 사실 10대 후반이나 대학생, 젊은 어른들도 레고 좋아하잖아. 레고 창작 체험, 전시, 굿즈 컬렉션 이런 콘텐츠로 레고를 ‘취향 콘텐츠’로 소비할 수 있는 층까지 잡는 거지.
결국에는 레고랜드가 ‘또 가고 싶은 곳’이 되어야 살아날 수 있어. 한 번 다녀오면 끝나는 곳이 아니라, “다음엔 누구랑 같이 가볼까?”, “이번엔 뭐가 새로 생겼을까?” 이런 기대감이 생기는 장소여야 진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거든.
그게 되려면 지금처럼 ‘아이들만 위한 공간’으로는 부족하고, 가족 전체나 연인이 즐길 수 있고, 또 쉬고 싶고, 무언가 남는 경험이 있는 곳이어야 해. 요즘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쓰는 데 굉장히 똑똑하니까, 그만큼 레고랜드도 ‘다시 올 이유’를 만드는 쪽으로 변해야 한다는 거지
*썸네일은 챗 gpt를 이용해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