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e at Coltbay in Grand Teton
명경 지수(明鏡止水, 깨끗한 거울과 고요한 물. 생각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 고등학교 때 배운 사자성어을 이 곳에서 다시 떠올렸다. 내 인생 최고의 사진을 이곳에서 찍을 수 있었다. 데깔꼬마니 같지 않은가? 그랜드티톤은 어쩌면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그늘에 가려서 다소 빛을 못 보긴 하지만 아직도 우리 가족이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순위로 그랜드 티톤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사실 미국에서 발행된 달력의 주된 배경이 바로 이곳이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해발 2천미터의 콜터 베이 빌리지(Colter Bay Villiage)에서 찍은 해발 4천 미터의 Eagle Rest Peak이다.
사실 그랜드 티톤 한 곳만 제대로 보려고 해도 일주일은 족히 걸린다. 등산과 하이킹코스, 엘크 집단 서식지, 스키장 등. 일정이 촉박한 우리 가족은 여기서 하루만 머물기로 했다. 우리는 여기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 바로 카누 타기. 위 사진의 선착장에서 왼쪽 만까지 다녀오기 경주. 둘째 아들은 노젓기가 경주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나름 열심이었다. 두 시간을 열심히 노를 저어 왕복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두 아들이 내일 또 타러 오자고 했다. 내일은 솔트레이크로 떠나기 바쁜데 말이다. 아마도 둘째가 많이 서운해 할 것이다.
카누 타기를 마친 우리는 다시 한번 옐로우스톤으로 향했다. The old faithful geyser를 잊지 못하겠다는 식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두 시간을 또 달렸다. 그날 밤 우리는 티톤에서의 마지막 밤을 와인 한 잔과 함께 아쉬움을 달랬다. 이제 함께 가져온 햇반과 라면도 거의 떨어져 간다. 그나마 다음 여정인 Saltlake City에 한식당이 몇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안심하고 달리기로 했다. 티톤에서 솔트레이크 까지는 쉬지 않고 달려도 6시간 이상 걸리는 약 450킬로미터의 거리다. 우리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박 한 후 브라이스 캐년과 자이언캐년을 방문할 예정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