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쉼은 마음이 쉬는 것 부터
7월 마지막주
날씨가 정말 무덥다.
차량에 있는 온도가 40도였다.
며칠 전 아는 지인 분이
동남아 태국을 다녀오셨는데
태국의 온도가 33도라고 하셨다.
이제 한국이 더 더운 세상이다.
이렇게 더운 여름
7월 과 8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신나는 여름휴가가 있다는 것이다.
작 년 이맘때쯤
선교사님 한분께서 이런 말씀 을 해주셨다.
(지금부터는 선교사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여름휴가는 너무나 좋지만
막상 휴가가 다가오면
"어딜 가지?"
"뭘 할까?"
"어딜 가든 너무 비싸.."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휴가를 다녀오면
꼭 몸살에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 휴가 때 잘 쉬었다고 할 수 있는 건가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진정한 쉼이라는 게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놀러 가서
가족들이나, 같이 여행 간 사람들끼리
안전하게 지내고 오면 된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은퇴하신 선배 선교사님께서
지금 지내고 있는 공기 좋은 곳에
놀러 오라고 초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 5 가정과 함께 선배 님이 계신
시골로 갔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드라이브를 하며
고속도로를 지나고,
읍내를 지나고,
내비게이션은 산길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나무가 아주 많고 정말 공기도 좋고
풍경이 아름 다운 곳이었습니다.
은퇴하신 선배님께
인사를 드리고 저희 5 가정은
각자 방에 들어가서 짐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곤 잠시 후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핸드폰 마저 잘 터지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다행인 건 그곳엔 이제 유물과도 같은
유선 전화가 있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잘 도착했다고 전화하고
유선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그러고 나니..
쉼이 아님 불안 함이 찾아왔습니다.
'누가 연락 하는 건 아니겠지?'
저녁 먹을 시간 까지는
시간 이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하... 그곳은 티브이도 없는 산골짜기..
되지도 않는 핸드폰을 뒤적거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 선배님께 갔습니다.
"뭐 도와드릴 거 없나요?"
"도와줄 거 없으니 그냥 쉬어~"
"네.. 하하;;"
선배님은 어딘 가로 가셨습니다.
가만히 있으니, 돌아가서 해야 할 일들이
자꾸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가만히 있어 보지 못해서인지
할 일을 찾기 시작했는데
뭘 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멀리 어딘가에서 내 모습을 보고
선배님은 나타나셔서는
"모해? 그냥 쉬라니까.
그냥 쉬어 아무것도 하지 마,
이건 이미 내가 한 거야~"
"선배님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요
아니 못하고 있어요!"
"쉬고 싶다며! 쉬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이
뭘 쉰다고 해 하하하 "
선배님의 말씀이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야! 여기 핸드폰이 안 돼!"
"그래 안되더라."
"유선 전화기 있으니까,
애들한테 연락은 해놔야겠다. "
그리고 오후 5시 선배님은
맛있는 토종닭을 음식을 내주셨습니다.
음식도 너무 맛있고 배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실컷 떠들었는데도
저녁 9시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날은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했는지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 목청이 좋은 닭이
얼마나 우는지 평소 맞춰놓은 알람
아침 7시보다 훨씬 빨리 눈이 떠졌습니다.
그리고 그냥 씻었습니다.
씻고 나왔는데..
티브이도 없고, 핸드폰도 안되고
너무 심심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이게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네..
심심하고, 핸드폰이 없으니 불안하고
3일을 어떻게 보내지?'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곤 안 되겠다 싶어
평소 하지도 않던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을 하니 아침을 7시
선배님은 아침을 차려 주셨고
일찍 일어난 사람들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친구들이 쏙닥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갈까? 큭큭큭큭"
"야! 조용히 해 선배님 들으셔"
키득키득
"아.. 근데 솔직히 너무 심심해"
"야! 이따가 소화시키고
마당으로 모여 저기 보니까
축구공 있더라"
우리는 친구들 가정 다 같이 모여
족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족구도 하고
운동을 하니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금방 점심이 되고,
저녁이 되고,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 거 같았습니다.
오전엔 족구, 오후엔 배드민턴,
저녁엔 제기차기까지..
진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또 오후 9시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각자 방으로 들어가 씨고 뻗어버렸습니다.
이튿날도 목청이 좋은 닭소리에 맞춰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고
씻고 산책을 갔습니다.
짹짹, 푸드덕푸드덕, 찌르르르
산속에서는 여러 가지 산새 소리와
새벽 풀내음, 맑은 공기를 느끼며
어제와
안 보이고 못 느꼈던 것들이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내 머릿속을 시원하게 해 주었습니다.
야!! 그렇지.. 이게 쉬는 거구나!
선배님의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건
핸드폰도 하지 말고, 일 걱정도 하지 말고
가서 할 일도 생각하지 말고
마음 편히 쉬는 걸 말씀하신 거구나
저는 이제야
선배님이 말씀하시던 말을 이해했습니다.
쉬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
산책을 하며 쉬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선교사님의 말씀을 다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쉼이란
마음이 쉬어야 몸도 쉬어진다.
선교사님은
그동안 쉬지 않고 살아오신 인생에서
쉬는 방법을 잊으셨던 건 아닐까?
여러분들은, 쉬는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