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3주 차,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띵' '띵' 반복되는 핸드폰 알림 소리

by 이청목

브런치 작가로 승인된 지 정확히 3주

그날은, 믿기 어려울 만큼 특별한 하루였다.


지난주 월요일 아침, 평소처럼 출근해서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오후 4시 짧은 에세이 한 편을 브런치에 올렸다.


제목은

'68년 만에 처음 비행기를 탄 엄마'


엄마와 제주도에 다녀온

나에겐 소중한 여행의 기록.


그리운 마음, 고마운 마음,

그리고 미안한 마음으로

조용히 써 내려간 글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자주 울리는

핸드폰 알람 소리.


'띵' '띵'


무심코 확인한 알림에는

라이킷이 하루 만에 5개가 넘었다.


단순한 반응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오후 4시에 올렸는데,

벌써 라이킷이 5개라니!! "


퇴근 후 울리는 '띵' '띵' 알림 소리


"와!! 하루 만에 라이킷이 10개라니!"


그날 밤은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화요일 아침.


평소처럼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


'띵' '띵'

핸드폰 알림 소리.


브런치 앱 알림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와... 뭐 잘못된 거 아닌가?"



브런치 작가 된 지 2주

올린 글은 고작 7편째


나는 아직 조회수가 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확인하는지도 모르는

브린이(브런치+초보작가)였다.


알림에 떠 있는 1,000명이라는 조회수를 보고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준다는 게

감사했다.


내가 일하는 일터니까 일단

일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좀처럼 집중이 안 되는 날이었다.




다음 날 수요일 아침이 되었다.


출근 전이었다.


'띵' '띵'

또 반복되는 핸드폰 알림 소리..


뭐지?

이제 괜히 기대가 된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알림을 확인했다.


역시 브런치앱 알림이었다.



하... 조회수가 2,000을 넘었다.


너무 좋았다!!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로서 인정을 받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띵' '띵'

반복되는 알림 소리에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게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오! 마이! 갓!"


말이 필요 없었다.


며칠 동안 이게 꿈인가 싶은

하루하루였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핸드폰 알림이 울렸고

조회수는 4,000을 돌파했다.



나중에서야 알고 보니

다음 사이트 콘텐츠 직장인 키워드

브런치 에세이에서


내 글이 올라 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냥 진심을 꺼내 놨을 뿐인데

그게 누군가에게도 힘이 되었다면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또 이런 조회수가 나올 수 있을까?"


"잘 써서,

또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글이 도통 써지지 않았다.

오로지 부담만 커져갔다.


어떻게 써야 좋아할까..

무엇을 쓰면 조회수가 많이 나올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나는 지금 심정을 글로 써보고

내가 썼던 글들을 다시 글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내가 왜 글을 조회수를 생각하며 쓰려하지?"


난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고

공감이 되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그리곤 생각을 바로 고쳤다.


그리고

나의 글을 써 내려갔다.


역시 조회수만 생각하던 때와는 달리,

글은 자연스럽게 써 내려갔다.





앞으로도 내 글을 읽는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내 글을 읽어주신 분들,

공감해 주신 분들,

그리고 조용히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이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의 마음을 향해 한 문장씩

써내려 가는 중입니다.


브런치 작가 이청목

오늘도 진심을 담아 글을 씁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랑은 다정한 말과 행동만 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