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만난 그녀

이별 #2 - 첫 만남

by 이청목

평범하게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어느 날,

낯선 얼굴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오빠!

제가 제자훈련 팀장이라서 메시지 보냈는데

혹시 메시지 왔나요?"


아! 그래요 확인해 볼게요!

메시지가 왔으면 저장했을 텐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그녀와의 첫 대면이었다.


그녀를 나에게

아주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해주었다.


그녀는 교회에 어디에서든 볼 수 있었다


찬양팀 드럼을 하고 있었고

찬양인도자가 없을 땐 찬양인도를 했고,

반주자가 없을 땐 피아노 반주를 했고


교회청소, 행사, 어디에든 그녀가 있었다.


앞에 나서서 일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내 눈에는 꼭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이고

너무 나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뭐

나도 잘난 사람도 아니고

교회에서도 필요한 사람이겠거니

인사 잘하고 잘 지내면 되겠지 생각했다.


몇 개월 후 교회에서

청년들 팀을 새롭게 세팅하는 날이 되었는데


그녀와 내가 같은 팀 되었고

심지어는 그녀는 목장이고 나는 부목장이었다.


같은 팀으로 교회에서 있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도 사실

나를 아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다.


이유를 들어보니

내가 성격이 너무 쌔고 말투도 직설적이라

힘들었다고 한다.


모임 시간에 내가

청년들 이야기를 들으며 안 좋은 건

안좋다고 직설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다.


"그건 좀 아니지 않아요?"


"오빠 좀 부드럽게 얘기해 주세요~

너무 팩폭 아닌가요!"

라며 받아쳤다.


그래서인지 모임을 하면서도

투닥거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웃으며 투닥거리는

우리 모습을 보고


잘 지내네, 친하네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서로의 벽을 느끼고 있었다.


그 벽은,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우리 사이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벽이 무너지게 되는 순간이

곧 찾아올 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