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의 결혼식

이별 #13 - 웃음과 눈물, 그리고 기다림의 시작

by 이청목

국내 성지 순례를 다녀오고

돌아도자마자 우리는 다시

숨 가프게 움직였다.


결혼식 준비, 센터 오픈준비,

그리고 그녀와 함께 살 집을 꾸리는 일까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낮에는 센터 오픈을 위해

인테리어 공사, 필라테스 기구 구매,

필요물품 구매, 광고 온라인 마케팅


저녁에는 1주일도 안 남은 결혼을 위해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치우고

그녀의 짐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했다.


그녀 역시도 우리가 함께 지낼 집으로 오기 위해

저녁엔 짐을 싸는데 바빴다.


점점 다가오는 결혼식 날까지

설렘이을 느낄 시간도 없이 그렇게

시간이 가버렸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식 당일!

바쁘게 지난날들이 생각나며

밤잠을 설쳤다.


오늘 만큼은 가장 행복한 시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새벽에 그녀를 데리러 가고

식장에 도착해서 신랑 신부 화장을 하고

메이크업을 하고 준비를 하며

점점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빌려 입은 턱시도는 내 몸에 맞지 않은 건지

내가 긴장이 돼서 그런 건지

어깨를 계속 들썩 거렸다.


드디어 신랑 입장을 할 시간이다.


신랑입장!


사람들의 박수 소리와 함성소리

긴장되어 쿵쾅거리는 심장소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축하를 해주는 거 같아

행복한 순간이었다.


신부입장!


그녀와 장인어른이 함께 걸어온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눈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게 보였다.


목사님의 주례가 시작되었고

교회성가팀의 축가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나의 축가가 시작되었다.


축가를 연습할 때 많이 울기도 했지만

오늘을 위해 준비한 거니

실수만 하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하며

그녀를 바라보고 축가를 불렀다.


그리고 마지막엔 목이 메었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녀를 사랑해 지금보다 더 사랑하고 싶다.


그렇게 결혼식은 마무리가 되었다.


알고 보니 우리의 결혼식에는 네 분의 목사님과

두 분의 선교사님이 와 계셨다.


사람들은 목사님과 선교사님이

오신 것도 축복이라며 더욱 축하를 해주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


연회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그녀와 함께 한 명씩 인사를 하러 다녔다.


그렇게 예식은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친 몸으로

우리가 함께 살 집으로 드디어 오게 되었다.

그녀도 어제까지 짐만 옮겨 놓고

오늘에서야 함께 하는 첫날 저녁이다.


우리는 다음날 주일 예배를 지키기 위해

신혼 첫날밤은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저녁은 간단하게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티브이를 봤다.


그녀의 표정이 이상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지금 까지 살면서

엄마랑 떨어져 사는 게 처음이었다.


그리곤 그녀가 울어버렸다.

이럴 땐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그녀에게 미안해 할 수도 없는 거고

그냥 토닥여 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먼저 잠이 들었다.


먼저 잠든 그녀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 에 미쳐 하지 못했던 말


'괜찮아 금방 괜찮아질 거야

울지 마 내가 행복하게 해 줄게'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서로 함께 한 집을 나서는 첫 아침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예배를 드리러 함께 교회를 갔고

사람들의 축하는 계속되었다.


새신랑 새신부가 왔다며

좋아해 주셨다.


그리고 목사님은 예배가 끝난 후

공항까지 바래다주셨다.

교회에서 함께 했던 청년들도 함께

배웅을 해주었다.


행복한 순간순간이었다.

우리를 좋아해 주신 목사님

청년 동생들에게 감사했다.


우리는 코로나 여파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다.


비행기 타기 전부터 이미 나는 설레었다.


왜냐하면


그녀와 함께 단 둘이 하는 첫 여행이

신혼여행이었다.


그동안 외박 한번 한적 없었고

장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여행을 가는 건

생각도 안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만의 첫 여행!

너무 기대가 된다.


우리는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렌트를 하고 호텔로 왔다.


첫날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5시가 넘었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가까운 곳에 맛집을 검색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도 너무 맛있었다.

어느 지역이든 먹을 수 있는 곱창과 막창!


근데 제주도에서 먹어서일까?

아님 둘이 함께 먹어서일까?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편안하게 씻고 나와 티브이를 보고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


그녀는 장모님과 통화를 하며

또 울었다.


난 말없이 옆에서 통화가 끝나길 기다렸다.


통화가 끝난 후 그녀에게 말했다.

"금방 괜찮아질 거야"


"그러겠지?"


"그럼 당연하지"


"그럼 마라탕이나 시켜 먹을까?"


"응? 갑자기?"


우리는 웃으며 맛있는 마라탕을 시켜 먹었다.


그녀는 기분이 좀 풀렸는지

신혼여행 첫 날밤도 이렇게 먼저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 여행을 하고

저녁이 되고 또 그녀는 울었다.

그리고는 또 먼저 잠이 들었다.


마지막 날 저녁이 되었다.

나는 오늘 꼭 그녀와 아이를 만들고 싶었다.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신혼여행 와서

밤에 너무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자는 거 아냐?"


"아냐 오빠 우리 피곤하잖아

그리고 나 그럴 기분 아냐 아직 슬퍼"


내가 너무 웃으며 말해서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거 같아

조금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좀만 더 기다려줘 괜찮아지겠지"


"알겠어..."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었었다.


그렇게 신혼여행은

웃음과 눈물, 그리고 기다림 속에서

조용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