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었던 밤

행복해지려고 춤을 췄다 # 행성 -35

by 이청목

글을 계속 쓰고 싶어서 면접을 봐야 했다.


이력서를 서른 군데나 넣었지만

연락이 온 곳은 세 곳뿐이었다.


막막한 마음을 뒤로하고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을 잘 본 것 같다는 생각에

웃으면서 나왔다.


다음날 6시까지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연락은 오지 않았다.


두 번째 연락이 온 곳은

면접 날짜와 시간,

면접 장소를 메시지로 보내준다고 했다.


하지만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

연락을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세 번째 면접을 보러 갔다.

남양주에 있는 회사다.


마지막 한 군데 면접을 잘 보고 싶었다.

알려준 주소대로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다.


도착 후 주차하고 밖에 나와 보니

내가 옆 건물에 주차를 잘못했다.


남은 시간은 10분.

차를 옮길 시간이 없어서

그냥 면접을 보러 갔다.


주차를 잘못한 것부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고

안내해 주시는 분을 따라 면접 장소로 들어갔다.


언제나 그렇듯

면접 자리는 조용하고 엄숙하다.


면접 보러 오기로 한 사람이

늦게 오는 바람에 나 먼저 면접을 봤다.


면접관은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을 했다.


"꿈이 뭐예요?"


그 질문에

진짜 내 속마음에 있는 꿈을 얘기했다.


"제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돈이 많아야 행복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게 아닌 걸 알았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러려면 평범한 하루하루가

행복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참고 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사람들 앞에서 울어버렸다.


면접을 망쳤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내 면접은 끝났다.


마지막 남은 면접 자리에서

울어버린 나 자신이 한심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은 조용했다.


음악을 켜지도 않았고,

그저 창밖만 바라보며 운전했다.


괜히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켰다.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행성 글을 쓰기 시작했다.


행성 글은

조금씩 행복해지는 나를 기록하는 글인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막막하고 우울하기만 했다.


하지만 행복한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싶었다.


작게 나오던 음악 볼륨을 높였다.


재즈 보사노바 박자에 맞춰 막춤을 췄다.

눈물이 났고 참지 않았다.

울면서 얼굴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음악이 끝나갈 때쯤

나는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활짝 웃었다.


거울로 본 내 모습이 미친놈 같았다.


생각을 바꿔야 했다.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이 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아도,

하루의 행복이 멀게 느껴져도,


곧 나에겐

더 큰 행복이 찾아올 거라는 생각으로

나아가야겠다.


앞으로 내가 만들어갈 미래를 생각하고

다가올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며

지금도 웃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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