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덕이 부리가 찢어지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너덜거리는 부리를 봤을 때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던지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나는 덕덕이를 안고 차에 타서 "토이테일즈(인형 병원)로 가주세요! 빨리요!" 외쳤다. 병원에 갔는데 왠지 접수가 잘 되지 않아서, 아기를 안듯 덕덕이를 얼싸안고 울다가 꿈에서 깼다.
사랑하는 인형이 잘리고 찢기는 꿈을 자주 꾼다. 연인이 다치거나 죽는 꿈은 꿔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인형은 사람에 비해 너무 연약하고 심지어 회복력도 없다. 이렇게 약한 것을 사랑하다니,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