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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유 Sep 05. 2022

나를 위한 최소한의 매너, 나는 걷는다

좋은생각 문요한 님의 자기친절을 읽고

좋은생각 9월호가 도착했다. 책읽기 싫을 때도 애증의 '좋은생각'은 얇아서 휴대하기 좋고 토막글이라 부담이 없다.


고정필진 정신건강과의사 문요한 님의 글은 특히나 멘탈관리에, 나를 돌아보기에 적절한 글이다.


오늘은 타인에게는 "쉬어도 돼, 괜찮아"라고 얘기하면서 정작 왜 나는 나 자신을 가열차게 몰아치는지를 생각했다. 그냥 생각했다. 왜 그런지는 알고 있으니까. 그냥 현타다.


그때 펼친 문요한 님의 글은, 조금 더 나에게 관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었다.




"자기친절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자신이 마음에 들거나 무언가를 잘해서도, 자신을 존경해서도 아니다.

아무런 선택권도 없이 이 세상에 던져져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 자기자신에 대한 예의다."

"이제라도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정해보자. 몸이 아프면 잘 챙겨주기, 힘든 일이 찾아오면 자신을 비난하지 않기, "안녕!"하며 거울 속 나에게 인사하기. 이 세가지는 내가 가진 나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좋은생각, 9월호, 17p, 문요한




사실 나는 요즘 열심히 쓰고 있다. 그냥 쓴다.


필일오. 소설가 김훈이 말한 글쓰기 방법. 그런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앉아 반드시 앉아 매일 원고지 5매를 쓴다는 대문호의 글쓰기 방식이다.

나는 매일 한꼭지씩 쓰고 있다. 되는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익숙하지 않은 내가 익숙해지기 위한 과정은 억지스럽다.

멍...여긴 어디.. 나는 누구...이런 느낌?

이런 느낌을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아하는 방법.


걷기. 무조건 걷기. 그냥 걷기. 이유 있으니까 걷기.


그러다보니 오늘도 또 걸었네. 태풍이 온다는데.


걷기가 좋은 이유는 목적없이 걸어도 끝까지 걸으면 어딘가에 도달한다는 점이다. 이유를 달지 않고 그냥 걸어도, 걷는 중에 많은 이유가 생기는 것도 큰 장점이다.


나는 걷는다. 나를 달래기 위해. 걷기는 정말 나 자신을 위한 최소한의 매너이자, 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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