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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當然)

by 례온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인간관계도, 성공도, 무엇 하나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건 없다.


그 사실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당연히" 내 친구는 나를 소중히 여길 거라는 생각.


"당연히" 하나쯤은 붙을 거라는 생각.


"당연히"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생각.


당연함이 포함된 생각은 거의 다 착각에 가깝다.


그러니까, 나는 착각에 빠져있었던 거다.


그것도 아주 큰 착각에.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나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들. 이 사회가 당연하게 여기던 가치들.


그런 것들이 더이상 당연해지지 않는 매일매일을 살아내느라 너무 버겁다.


내 세상도. 나와 맞닿아있는 누군가의 세상도. 우리 모두가 속해있는 이 세상도.


당연한 건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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