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상을 괴롭히는 고질병 같은 걸 다들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엔 가족과의 관계가 그러한데, 오늘도 역시나 힘든 하루였다.
점심 먹기 전까진 참 평화로웠다. 그렇지만 하루의 기분은 결국 엔딩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오늘의 하루는 "매우 나쁨"이다. 엔딩이 좋지 않으니까.
이럴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가족이라는 문제가 나를 괴롭힌 게 벌써 10년째인데,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매일이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내일이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는 안고 살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나는 매일이 불행할 거라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게 맞나?
같은 생각들.
내가 처음 우울증을 인지한 건, 내일이 기대되지 않고 두려워졌다는 걸 깨달았을 때다.
그때의 기분이 오랜만에 다시 느껴졌다.
행복하게 사는 거, 행복을 향해 살아가는 거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