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묵힌 고민을 드디어!
재작년 이맘때 쯤,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딱 한 달.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후 바로 접었다.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저 검색어를 따라, 상위 노출을 위한 글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맛집 후기, OO하는 법, 실속 정보”, 후킹문장… 그것이 ‘콘텐츠’의 전부인 줄 알았다. 역시나 독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글을 쓰는 행위라기보다는, 억지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끼워 맞추려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루하루가 고역이었고, 결국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런 내가, 지금은 브런치에 매주 휴일 서너 편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신이 나서, 설레는 마음에 잠조차 오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변화는 조용히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제 감정을 쏟아냈다. 워킹맘으로서 무너져 내렸던 하루의 기록, 냉동밥을 개발하다가 문득 울컥했던 기억, 마치 위장이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까지. 별것 아닌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페이스북을 메모장 삼아.
그런데 그 글에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주고, 읽고, 지나쳐 갔다. 사실 의미가 있든 없든 그 작은 반응들에 위안을 받고, ‘나도 내 이야기를 해도 되는구나’라는 감각을 일깨워 주었다. 그 이야기들을 다시 보니,
집을 잃고 싶지 않았던 헨젤과 그래텔이 남긴 과자 부스러기처럼, 내 마음의 의미들이 조용히 발자국을 찍고 있었다.
한번 쏟아내보자. 기술이 다듬어주니까. 지치지도 않는다. 언제고 소환되서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내 생각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그 순간, 자신감이 움텄다. “글을 쓴다”는 행위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이 글이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될까?”라는 질문보다 “이 감정을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오늘 있었던 대화, 남들에게 내비치지 못하고 삼켰던 한마디, 문득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감정. 이 모든 것이 글이 되고, 언어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이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 변화가 정말 놀랍다.
2020년에 첫 책을 출간했을 때, 두 번째 책은 언제 나오냐며 독촉을 받았다.
'그쵸... 마자요... 두번째 책... 내야죠.... 하...'
그렇게 5년간 생각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매일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어쩌면 나처럼 오랫동안 망설이며 생각만 해왔던 분들도, 이 글을 통해 작은 용기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생각하고 메모하고... 쏟아보세요. 언제나 행동은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