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밥상의 전쟁

식사 예절 다시 훈육하기

by 엘사 B

요즘 들어 다시 꼭 가르쳐 주고 싶은 건, 식사 예절이다. 어릴 땐 이것저것 다 먹이겠다고 다양한 재료로 이유식을 만들고, 야무지게 야채 다져 넣고, 자기주도 이유식이라고 해서 큼직한 브로콜리와 버섯 등의 채소를 씹고 빨도록 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클수록… 입맛은 오히려 더 예민해졌다. 이제는 자율성이 생겼다며 메뉴를 고르라 하면

돌아오는 건 늘 똑같다.
치킨, 피자, 떡볶이, 라면... (딱, 내가 별로 먹이고 싶지 않은 음식들이다.)


주말 아침마다 밥상을 두고 전쟁이다. 평범한 집밥을 먹이려는 엄마와 "먹기 싫어"를 외치는 아이의 대치 구도. 이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따로 준비했지만 오늘은 그냥, 우리가 먹는 반찬을 그대로 줬다.

맵지 않게 볶은 제육과 오징어, 오이김치, 멸치볶음, 그리고 밥.


예상대로였다.
반찬은 손도 안 대고 밥이 맛있다고 밥만 주구장창 먹는다.
“매워, 오징어 싫다, 잘라줘.”
입에 넣었다 뱉기를 반복하더니 결국엔 억울하다며 울기 시작했다.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해!”
이젠 소리도 지른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단호하게 앉아 기다렸다.

"재인아, 오늘 이거 다 먹어야 일어날 수 있어. 맵다고 뱉는 건 예의 없는 행동이야. 누가 차려줬는데 그렇게 하면 안 돼. 밥을 더 먹든가, 물을 마시든가. 이건 지켜야 해."


한창을 울고 떼쓰다가 엎드리다가 하더니 결국 진정되고 남은 반찬과 밥을 다 비우며 전쟁은 끝이 났다.

하....


이게 시작이라면서요??

(으앵 나도 울고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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