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량 문명 시대, 나를 위한 일의 구조를 찾아서
송길영 작가의 ‘경량문화’ 유튜브를 보면서 요즘 문명의 일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과 AI의 확산으로 대규모 인력과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중량 조직’이 해체되고,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빠르게 협업하는 ‘경량 문명’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 기업은 인력 규모보다 속도·정확성·유연성으로 경쟁하며, 개인은 조직의 부품이 아닌 스스로 일의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이 변화 속에서 생존의 핵심은 AI에 대체되지 않는 고유한 역량과 브랜딩, 그리고 지속 가능한 자기 학습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결국 경량 문명은 단순히 조직을 줄이는 개념이 아니라, 일·관계·가치의 구조를 가볍지만 깊게 재설계하는 문명적 전환이다.
나는 대기업에서 ‘시스템’을 배웠고, 스타트업에서 ‘속도’를 배웠다.
그리고 지금은 나에게 맞는 ‘리듬’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나는 관료적 조직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보고 체계, 승인 절차, 관계의 정치 속에서 내 에너지가 점점 소모되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버티는 대신, 더 가벼운 구조로, 더 나답게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5년전, 얼마나 불안하고 무섭던지.
자율이 있다는 스타트업으로 옮겼을 때, 그 나름의 혼돈과 어수선함은 또 어땠는지. 역시나 파랑새는 없구나.
스타트업은 배를 만들면서 노를 저어야 한다는 선배의 이야기에 무릎을 쳤다. 명언이다.
지금 나는 1인 기업을 준비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구조화하고, 환금 가능한 역량으로 재정의하는 중이다.
대기업에서 배운 체계 덕분에 길을 잃지 않았고, 스타트업에서 익힌 속도 덕분에 방향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이, 나에게 맞는 일의 구조를 설계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아마 앞으로는 나처럼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조직에 머무르기보다, 스스로를 증강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게 아니라,
시대보다 조금 먼저 옮긴 것일 뿐이다.”
설움으로 기억되는 순간, 그 속에 어울리지 못하는 나를 다독이며 얼마나 위축되었나.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내 목소리에 응하고 행동으로 옮겨온 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 흐름 속에서
주니어에겐 식품제조의 실무 구조를,
경력자에겐 독립의 구조 설계 방법을 나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간의 시행착오와 불안이 이제는 자산이 되었다.
그 시절의 나에게 고맙다.
그 무거운 시간들을 버텨줬기에,
이제 나는 가볍게, 그러나 단단하게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