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에 새로 시작하는 일을 하면서 업무로 알게 된 분이고 타 학교에 계셔서 얼굴은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아무래도 기관마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규정이 다르다 보니 타 기관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되면 긴장부터 하게 된다. 혹시 하나에서 열까지 설명해야 하는 건 아닐까? 이해를 못 하거나 나 몰라라 배 째면 어쩌지? 서류를 제때 안 내고 연락도 잘 안되면 큰일인데...
괜한 걱정이었다. 숙련된 경력자셨고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알아채셨고 늘 빠르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해주셨다. 혹시 실수라도 하나 생기면 별 일이 아닌데도 늘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가끔 앉은자리에서 육성으로,
"OOO 선생님 너무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나 이상한 사람 아니다. 혼잣말 아니다. 같이 있는 선생님한테 한 얘기다.)
크리스마스 맞이용 했던 심리테스트. 너무 잘 맞아서 소름. 지팡이를 화나게 하지 말지어다.
잠깐 업무분장을 착각해서 내게 질문을 해오셨길래 담당자 안내를 해드리며 그저 새해 복 받으시라고 했을 뿐인데 저렇게 회신을 해오셨다.
참 신기하다.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늘 자신을 부족하다고 한다.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열심히, 잘 해온 사람들은 항상 고맙다고 먼저 말을 한다.
죄송하거나 미안해해야 할 사람은 늘 일언반구도 없고 부끄러워해야 할 인간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슬픈 사람은 악할 수 없고 악한 사람은 슬플 수 없다는 말처럼 가해자와 피해자는 늘 일정 부분 정해져 있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들어 몇 줄 안 되는 감사 인사에 괜히 울컥하고 무언가 솟아오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 내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선한 사람들의 행동이 선한 결과로 돌아오는 지극한 당연한 일이 정말로 당연한 일이 되는 세상이 오길 바라본다.(마지막에 -아멘이라도 붙여야 할 것 같은 끝맺음.)
<tvn 알쓸인잡 3회中> 총 8회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내 이야기라는 생각에 순간 서러움이 북받쳤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