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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sepina Jul 18. 2019

패키지를 자유여행처럼(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0622-2

시베니크

 시베니크에 도착해서 우선 점심을 먹는다.

패키지 식당(패키지 손님만 그득그득한)이 아니라 일반 식당인 데다 전통이 10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나는 기대가 없다. 그래 봤자 패키지 손님은 가장 싼 메뉴가 나올 테니까. 옆에 앉은 일반(?) 손님의 맛있는(해산물 한가득) 메뉴를 보며 일행들은 저런 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린다. 기대하지 마세요. 실망합니다.(라고 나는 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역시나 내 믿음(?)을 깨지 않고 참으로 경제적인(!) 메뉴가 나왔다. 뭐가 나왔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안 하고 싶었는지도)

 자유여행을 갈 때는 모든 것을 내 선택하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돈을 더 쉽게 쓰는 편이지만 패키지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효율성과 경제적인 부분을 더욱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대부분 가성비 있는 상품을 선택한다. 그래서 궁금했던 것이 과연 고품격, 럭셔리 같은 상품을 선택하면 음식의 질이 달라질까였는데 그렇다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어서 이 부분은 여전히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비싼 패키지 상품을 선택할 일은 없으니 앞으로도 알 수는 없을 것 같다.


 시베니크는 오래된 역사의 항구 도시로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경계라고 한다.(내가 그렇게 써놨다.) 사실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라 관광할 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어서 가이드도 특별히 말해준 게 없다.(다른 데서도 많이 안 하는데 여기서는 더 말을 안 했겠지....)

 그나마 가장 유명한 성 야고보 성당으로 갔다.

성당정면.  그리고 얼굴 조각

관광의 시작이자 끝나는 지점으로 고딕 양식으로 짓기 시작했는데 책임자가 바뀌면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완성된, 그리하야(!)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이 성공적으로 혼합된 건축물이란다. 상층부 외관은 르네상스, 내부는 고딕과 르네상스로 되어 있다는데 가이드는 이런 사실을 얘기해주지 않았구나.ㅋㅋㅋ  그리고 이 곳 역시 마찬가지로 성당 내부는 유료이다. 심지어 입장료도 비싸다. 발칸지역의 성당은 내부는 작고 별로 볼 게 없는데도 거의 유료였다. 그렇게 해서 성당을 존립시켜 나가는 걸까. 하지만 그러기엔 입장료가 비쌌다. 아무리 내가 천주교 신자(짜가)여도 쉽게 들어가지지가 않았다.

 성당 측면 예배당 외벽에는 15세기 성당을 짓던 당시의 시베니크 시민의 얼굴들이 조각되어 있다. 단 하나도 같은 모양과 같은 표정이 없다고 하는데 너무 더워서 한쪽만 보고 얼른 사진만 찍었다.


미카엘 요새가 있다는 위쪽으로 올라가 봤다.

요새 입구까지 올라갔는데 여기도 입장료가 터무니없이 비쌌다. 얼마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잘못 본 줄 알고 계속 혼자 쿠나? 유로? 한 사람?? 이렇게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올라간 것에 의의(?)를 두고 다시 내려왔다. 올라갈 땐 몰랐는데 내려올 때 한참이 걸렸다. 요새가 맞긴 맞나 보다.

 시베니크는 이렇다 할 기억이 남은 곳이 아니다. 

아! 여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터미널 유료 화장실을 1인당 무려 3쿠나씩이나 주고 이용했는데 깨끗하지도 않았다. 이거봐라. 역시 여행은 이런 걸로 여행지 기억을 남긴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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