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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sepina Jul 21. 2019

패키지를 자유여행처럼(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0623-1

풀라/로비니

 이스트라 반도 최대의 로마 유적이 있다는 풀라로 향한다.

 풀라는... 로마 시대에 이스트라 반도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고 포도주 양조업, 어업, 조선업, 관광업으로 유명하며 이스트라 반도에서 제일 인구가 많은 가장 크고 오래된 도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휴양지이기도 했다네? 그 외에 도시 전체가 크바르네르 해안선을 다라 길게 되어 있는 경치를 자랑한다는데 렌터카로 해안선을 돌 수 있는 자유여행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점일 거 같다.(또르르)


원형경기장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로 원형경기장으로는 6번째로 크며 콜로세움과 같은 시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콜로세움처럼 검투사와 사자의 사투가 벌어졌으며 규모는 콜로세움 절반 정도. 그래도 현재 남아있는 로마시대 아레나 중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남아 있는 곳이라고.  네 개의 탑과 세 개의 로마 건축양식의 기둥이 모두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경기장이라는데 실제로 보존 상태가 괜찮긴 했다.


출입문이 15개라 콜로세움처럼 5분 만에 모든 관중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설계되었다. 내부 입장료가 있어서 외관만 보긴 했는데 굳이 안에 들어가서 볼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현재는 음악회나 오페라가 열릴 때 사용된다고 한다.


아우구스트 신전&세르기우스 개선문

개선문 사진은 반대쪽에서 찍은게 정석인데 죄다 인물사진....


아우구스투스 신전은 그야말로 기원전 2년 전부터 기원 후 14년에 걸쳐 아우구스투스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정면 4개 측면 2개 코린트식 기중을 가진 구조이고 지금은 고고학 박물관의 분관 건물로 이용된다..(기타 등등..)

 세르기우스 개선문은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를 한 세르기우스 가문의 세 형제를 기리기 위해 기원전 27년에 세워진 개선문(기타 등등... 사실 둘 다 별로 느낀 바가 없..)


  역시나 가이드는 대충 설명하고 이따 오세요~라고 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도 시간이 남아(역시나 더움) 카페에 잠시 앉았다. 마침 바로 옆에 가이드&현지 가이드가 앉았는데 갑자기 가이드가 현지 가이드에게 내 나이를 얘기하네?(누구 맘대로!) 무려 나보다 5살이나 어렸던 현지 가이드 언니 동생은(도.. 동생이란 말이 안 나옴) 한국 사람들은 다 어려 보인다며 도대체 뭘 먹냐고 그러더라 ㅋㅋ 그러면서 울 엄마한테도 50 정도로 보인다는 인사도 잊지 않음. 그리고 다음 로비니에서도 만났는데 나보고 "안녕? 영거 레이디?"라고 인사했는데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 하는데 딱히 나는 할 말이 없었다...(대답했다가 또 말 걸면 곤란해지도 하고 ㅋㅋㅋㅋ)


풀라를 떠나 로비니로 향한다.

로빈? 로비니? 뭐라고 하는 게 정확한지 모르겠다만, 암튼 '디어 마이 프렌즈' 촬영지란다.

슬로베니아에서도 '디어 마이 프렌즈' 촬영지가 곳곳에 있었는데 나는 그런 드라마가 있었다는 것도 여행 전에 검색하다 알았다. 심지어 노희경 작가 작품이었어! 럴수! 나 진짜 드라마 끊고 살았구나.ㅠㅠ

 암튼 간에! 진짜 유럽 시골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탈리아 영향을 많이 받아서 베네치아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함께 베네치에아 갔던 이양에게 여기 사진을  한 장 날렸더니 단박에,

 "여기 이탈리아 같다."라고 해서 화들짝 놀랐다. 역시 사람은 경험만큼,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일단 첫인상부터 아기자기 예쁜 모습이 마음을 사로잡았고 골목 곳곳도 그림 같은 장면들이 계속 이어 나타났다.

성유페미아 성당 종탑과 성당 올라가는 골목길

성 유페미아 성당

 가장 높은 곳 성 유페미아 성당부터 간다. 로비니의 상징인 곳인데 로비니의 수호성인 유페미아가 기독교 탄압 시 체포되어 사자 밥으로 던져졌고 사후에 유골을 이전하였는데 성상 파괴 운동에 대리석 유골함이 로비니의 해안까지 떠내려왔다고 한다. 석관이 너무 무거워 아무도 옮기질 못했는데 소달구지를 끌고 온 소년이 단번에 석관을 언덕에 옮길 수 있었다는 전설이 로비니의 기적으로 불리어 수호성인으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 가이드가 이걸 또 너무 대충대충 설명하던데 이 부분 공부를 내가 집약적으로(왜? 도대체? ㅋㅋ이 부분 공부할 때 뭔가 꽂혔었음 ㅋㅋㅋ)해둔 덕분에 성당 내부에 들어가서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성당내부 전설 사진과 시신 안치한 석관

그리고 여기서 유명한 게 종탑인데 이곳 종탑 역시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종탑을 그대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베네치아 종탑에서 보듯 로비니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했고... 성당 내부에 성물방(그러고 보니 여기가 유일하게 성물방이 있었네)에서 성물과 종탑 입장료를 한 번에 판매하고 있어서 엄마 십자가상을 하나 사고 종탑 입장료를 지불했다. 

 그리고 나는 곧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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