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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sepina Jul 29. 2019

패키지를 자유여행처럼(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0624-1

블레드 섬/블레드 성

 슬로베니아로 넘어오자마자 느낌이 다름을 온몸이 알아챘다.

 크로아티아와 인접해 있지만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슬로베니아가 너무 좋았다는 사람들의 말이 이해되었다.(크로아티아가 안 좋다는 말이 아니라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어떤 느낌이냐면 스위스+약간 북유럽 느낌인데 이 묘사의 함정은 내가 스위스와 북유럽 둘 다 안 가봤다는 데에 있다. ㅋㅋㅋ

 유로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물가가 확 뛰어오름을 느낄 수 있었고 숙소가 여태껏 묵었던 중에 가장 좋았는데(패키지 호텔인데 룸 안에 응접실이 따로 있네?) 나라 자체가 알프스 서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구석진 호텔의 위치상 알프스 산이 보여 아침, 저녁 산책하며 일행 모두가 호평 일색이었다.

숙소 가는 길 모습/숙소 근처/아침 숙소에서 본 풍경

블레드 섬

뭔가 크로아티아와 다른 분위기에 모두들 슬로베니아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되었다. 첫 일정은 블레드 섬.

섬이기 때문에 나룻배를 타고 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10~15명 정도가 타는 작은 배로 무동력으로 사람이 직접 노를 젓는다. 헝가리 배 사고가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아 다들 한껏 예민했던 상황. 누군가 사진이라도 찍는다고 잠깐 자리를 움직이면 무게 중심이 움직여서 "어어~움직이지 마세요" 그러면서 벌벌 떨었다는.. 그 와중에 엄마와 나는 사진에 같이 나오니 좀 나와달라고 하면서도  이쁜 언니네는 둘이  움직여도 배가 꿈쩍도 안 한다고 칭찬(?)해주셨다. ㅋㅋㅋ(아줌마 일행들은 나를 '이쁜 언니'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셨다. 이 맛에 가는 패키지? 읭?ㅋㅋ)

나룻배를 타고 가며 보이는 블레드 섬

도착하면 일단 99개의 돌계단이 나타나는데 남자가 여자를 안고 올라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커플, 또는 부부들이 실천하기도 하고(우리 일행의 어떤  A 아저씨가 B 아저씨에게 혹시나 할 생각 하지 말라고.. 배 도착 전에 겁박을 줬더랬다... 그럼  와이프의 구박에 본인도 해야 하니껜 ㅋㅋ) 웨딩 촬영도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성모승천 성당


저 끈을 잡아당겨 종을 쳐야 함

소원을 들어주는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라고.. 입장료가 있는데(무려 1인 6유로) 들어가면 성당은 별로 볼 것이 없지만 성당 안에 들어가면 제대 앞에 종의 줄이 내려와 있는데 이걸 당겨서 종을 3번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생각보다 줄을 당겨서 종이 울리는 게 쉽지 않은데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몸의 반동을 이용하여 당겨야 함. ㅋㅋㅋ3번 울려야 하는데 우리 막 열댓 번씩 당긴 듯.. 6유로 값이여유 ㅋㅋ

엽서 같던 블레드 섬

이제 남은 자유시간을 즐기기 위해 사진을 또 5 천장씩 찍고(정말 여기 가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ㅠㅠ) 호수 한 바퀴를 거닐었다. 봐도 봐도 예쁜 호수와 신기한 호수 물빛. 그리고 물고기들. 너무 많아서 징그럽기까지 했다.

나뭇잎 떨어진게 아니고 전부 다 물고기다. 너무 징그러웠지만 신기해서 찍긴 해야 했다.

그렇게 블레드 섬 관광을 끝내고 중간에 김일성이 머물렀다는 티토별장 부근에서 또 사진을 200장 찍고는 이제 블레드 성으로 간다.


블레드 성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가운데 하나로 병풍처럼 둘러진 산 배경에 빙하수가 찰랑이는 블레드 레이크의 130미터 위로 우뚝 솟은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 우물, 레스토랑 등등이 있다.

정말 감명(?) 깊었던 모습. 한 호텔에서 저렇게 가두리 양식장(?)처럼 해놓고 호수를 호텔 수영장처럼 만들어 놨음

근데 그런 건 다 필요 없고 눈이 닿는 곳마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호수 빛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고 적응이 되지 않는다. 매일 보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광경이겠지? 

 어쩔 수 없이 사진을 또 계속 찍는다.

그리고 더위에 지칠 때쯤 점심을 먹으러 간다.

반나절의 블레드는 아주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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