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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sepina Aug 10. 2019

야! 나두 할 수 있어!!

한국사 능력 검정 중급 시험

 한국사나 삼국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는 취약하다. 읽기 편하다는 책도 여러 번 읽었고, 만화로 된 책도 도전해봤지만 그때뿐이고 어쩐지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그리스 로마 신화는 내용에 앞서 관계도랑 그리스어 이름/영어 이름만이라도 보기 쉽게 정리 좀 해줬으면 좋겠다.. 또르르...)

 그중에서도 한국사 지식이 없다는 건 사실 좀 늘 콤플렉스였다. 한국 사람이니까?ㅋㅋㅋ  그러다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  말이 나온 한국사 검정 시험. EBS 강의가 무료라 한번 쭉 듣고 기출을 풀면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말 나온 김에 찾아보고(원래 나는 추진력 실천력 둘 다 없는 사람인데 그때 뭔가 씌었나 봄) 가볍게 몇 강을 듣고 시험 일정을 찾아봤더니 신기하게도 다음 주부터 원서 접수이고 딱 한 달 뒤에 시험이네? 아... 그럼 이번엔 안 되겠다. 다음 10월에 도전해야지 바로 그랬더랬다. ㅋㅋㅋ 성격상 무엇이든 완벽히 준비가 되었을 때 시도하는 나는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서 접수를 하고 시험을 볼 자신이 없었다. 역사 천재에 고급을 한 번에 땄다는 언니는 애들이나 따는 중급을 뭐하러 따냐고 딸 거면 고급을 따라고 개무시했지만ㅋㅋ 나에겐 중급도 엄청난 도전이니까. 아니 일단 무엇이든 배우고 시험을 친다는 게 나한테는 굉장한 스트레스이자 과업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새로운 걸 싫어하고 배우는 것도 두려워한다. 공부도 안 좋아하고. ㅋㅋㅋ 접수 마감일 때까지 내가 공부를 좀 많이 해뒀으면 그때 접수해보지 뭐..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흐름이 이상하게 변하게 시작했다. 응시료가 얼마지?.. 원서 접수가 시작된 다음날, 궁금해서 우연히 들어간 홈페이지에서 내가 찜해두었던 시험장(집에서 도보 15분 거리) 잔여좌석이 6자리인걸 보게 되었다.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진다. 나도 모르게 사진을 집어넣고 결제를 했다. 두둥! 접수가 되었다. 나는 시험을 봐야 한다. 스트레스가 시작되었다.


충격점(!)

 공부를 시작하면서 3단 충격의 과정을 겪었다.

 첫째,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훨씬 더 무식했다. 

 나는 국사를 싫어하지 않았고 못하지도 않았다. 당연하지. 암기과목이니까.ㅋㅋ 그런데 강의를 들었는데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거다. 이럴 수가. 나는 학교 다닐 때 뭘 배웠던 거야?

 둘째, 들으면 생각 날 줄 알았다.

 지금은 몰라도 강의를 들으면 기억 날 줄 알았다. 아닌데? 처음 듣는 내용이 너무 많은데? 도대체 학교 다닐 때 성적을 어떻게 받았던 거지? 이해 없이, 흐름 파악 없이 무조건 용어 자체만 디립따(!) 외웠던 것 같다. 

 셋째, 외웠는데 문제를 못 풀어.

 빽빽이 하듯 배운 걸 복습했는데 왜 문제를 풀면 풀지를 못하니. 좌절의 시간을 겪었다. 머리가 나쁜가? 나이 들어서 암기력이 떨어지는 건가? 사실 이것도 2번과 연관이 있었다. 전체를 보지 않고 지엽적으로 외우기만 하니 문제를 못 푸는 거다. 완강을 하고 나서 이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나이 들수록 뭐가 됐건 의식적으로 암기의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ㅋㅋㅋ

이거 살 때 실장님한테 "하나 더 사주시면 안 돼요?"하고 샀는데 안에 민무늬 아니고 카카오 애들 있어서 기뻐했던.. 공부 노트로 쓰일 줄이야

어떻게 공부했나.

 나로서는 굉장히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잘 없는 일이지. 심지어 7월 31일까지 마감해야 하는 일도 생겼다. 그것 역시 급작스레 생긴 일이었다. 나는 두 개 모두를 7월에 빡세게(!)해야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기에 일단 잠을 줄였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났고 EBS 강의를 2배속으로 하루에 4강씩 때려(?) 들었다.

http://primary.ebs.co.kr/course/view?courseId=10002300&left=series&tapNm=

 강의는 75강+핵심 강의 10강+기출문제 풀이까지 해서 총 112강. 꽤 많았다. 강의만 듣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없어서 핵심 강의만 듣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것 역시 내 성격상 100%가 아닌 걸 견딜 수 없었으므로 나는 112강 완강을 목표로 했다. 강의를 듣고 나서는 그날 배운 걸 통 암기했고 다음날 강의를 듣기 전에 전 날 강의를 복습했다.(집에 쌓여있던 이면지를 이번 기회에 많이 처치(!)했다.) 그리고 틈틈이 시간이 나면 TV 틀어 놓듯이 지난 강의를 계속 틀어놓고 몇 개라도 더 주워들으려 했다. 

 기출 풀이 강의에 들어갔을  때는 강의에 없던 문제와 풀이들이 있었기에 그것들도 별도로 정리했고 그때쯤엔 강의 노트를 하루에 한 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다.

 기출 풀이는 27회에서 43회까지 14회를, 앞 시기에 푼 것들은 3번씩 풀었고 뒤에 풀었던 것들은 2번씩 풀면서 점수를 비교했다. 마지막에 풀 때는 답만 찾지 않고 오답 선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내용을 옆에 모두 기재해서 계속 복습했다.

기출 풀이만 별도로 정리. 여기서 무려 2문제가 나왔다.
답이 아닌 것들도 옆에 아는 내용을 다 적어두기

어려운 점

 교재 없이 공부하다 보니 가장 힘든 점은 문화사 부분이었다. 안 그래도 정림사지 5층 석탑, 감은사지 3층 석탑 이름만으로도 헷갈려 죽겠는데 책이 없으니 학습이 어렵네. 별 수 없었다. 강의 들을 때 사진을 최대한 머릿속에 기억하려고 애썼고 기출에 있는 사진을 반복해서 보고 익혔다. 보다 보니 나오는 것들이 정해져 있었다. 그것들의 시대만 정확히 외웠고 외우지 않은 것이 나오면 어쩔 수 없지. 포기하는 마음. ㅋㅋㅋ 다행히 문화사는 다 맞았다.

 40분 강의다 보니 용어 설명이 충분하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런 것들은 인터넷으로 추가적으로 검색해서 이해했다. 이해하고 외우는 것과 막 외우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까.


생각보다 재밌어.

 강의가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 112강 완강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그렇지. 나는 국사를 싫어하지 않았다니깐 ㅋㅋ강의하는 최태성 쌤이 어이없이 귀엽게 웃기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표현을 이렇게밖에....ㅋㅋ) 혼자 소리 내서 웃은 경우도 많았고 "아~!" 뒤늦게 도 터지는 소리도 여러 번 냈다.

 "여러분, 삼국시대 들어가면 어려워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그때 포기했다가 다시 구석기, 신석기로 돌아가시는데 자꾸 구석기 신석기로 돌아가서 여러분은 구석기 신석기 전문가예요. 저보다 많이 알아요."

ㅋㅋㅋㅋ위로받았다. 나만 삼국시대가 어려운 게 아니구나 ㅋㅋㅋ 말했듯이 지엽적으로 외우는 게 버릇이 돼서 고구려 왕~ 백제 흐름~ 쭉 다 외우는데 섞어서 문제 내면 헤맨다. ㅋㅋㅋㅋ

 "드디어 문화사 파트예요. 전 너무 좋아요. 여러분은 싫으시죠? 다 알아요. 외우려고 하지 마시고 그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보셔야 해요. 여러분을 구석기 신석기로 다시 돌려보내지 않기 위해! 제가 오늘 잘 설명해 드릴 테니까 잘 따라오세요"

 하지만 결국 외우느라 애먹었지 ㅋㅋㅋ 내 생각에 문화사는 무조건 경험이다. 가서 한번 보면 된다. 수학여행의 참 의미를 이제 알게 되었다지 ㅋㅋㅋ

 "드디어 현대사네요. '선생님 현대사가 너무 어려워요.'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 이유가 있어요"

라고 하길래 어?! 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하고 혹해서 들었더니,

 "공부를 안 해서 그래요"

라고 ㅋㅋㅋㅋㅋ근데 듣고 보니 맞아. 현대사는 시험 범위에 잘 안 들어갔으니까 공부를 안 한 게 맞지..ㅋㅋ인정ㅋㅋ


꿈을 꾸다.

 이주쯤 지났을 때부터였나, 거의 매일 꿈을 꿨다. 그것도 뭐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꿈도 아니고 스피드 퀴즈 정답 맞히듯이,

'홍범 14조' '헌의 6조' '공주 우금치 전투' 이런 식으로 단발성 낱말들이 매일같이 꿈에 나오는 거다.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실 신경이 계속 곤두서 있었나 보다.(남들이 들으면 공무원 시험 앞둔 줄 ㅋㅋㅋ)

 스토리라인이 있는 꿈은 딱 한번 꿨는데 도서관에 갔는데 어떤 여자가 내게 노트 필기를 옮길 테니 빌려 달라는 거다. 그래서 빌려줬는데 대뜸 그 여자가 "신미양요가 몇 년이죠?"기습 질문을 했다.

응? 선생님이 연도는 외우지 말라고, 그런 거 안 나오니까 흐름을 익히라고 했는데 왜 연도를? 하며 뒤돌아봤더니 최태성쌤이(선생님까지 꿈에 등장) 있길래 내가 울먹이면서 "선생님이 연도는 외우지 말라고 했는데.." 하다가 깼다. 일어나서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근데 그 꿈이 자꾸 생각이 나서 짜증 나서 신미양요 연도를 외웠다. 1871년!! 죽을 때까지 안 까먹어야지!!ㅋㅋ


비주류가 궁금해.

 내 인생이 늘 그랬던 것처럼 공부하다가 몇 번이나 비주류 영역에 관심이 갔다.

이를테면 이주민의 삶 부분. 연해주. 간도 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하와이도 그중 하나였단다.(또 나만 몰랐니?ㅋㅋ) 대한제국 시절 공식 이민 프로그램이었다는데 사진결혼으로 유명했다고. 젊었을 때 사진만 받고 여자가 결혼하러 갔다가 아빠뻘인 신랑을 보고 충격받아 자살하거나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한 경우들이 많았다고 한다. 1호가 김사라 씨였나 그랬는데(인터넷에서 찾았는데 다시 못 찾겠음ㅋㅋ) 인천에 해외 이주민 박물관이 있대서 가볼까 또 찾아봤다가 멀어서 급 포기. ㅋㅋㅋ차가 없어요 흑흑

 또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변한 조선의 군사체제 5 군영. 중급에서는 훈련도감만 시험에 나오지만 나머지 영역들이 궁금했다. 왠지 그런 영역에서 우리가 몰랐던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독도가 왜 너네 땅인데?"라고 일본인이 물으면 무조건 우기는 것 말고 논리적인 근거로 대답할 수 있느냐고 TV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 그렇네. 나도 대답을 못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대답할 수 있음이 조금 기쁘다.

 시국이 하 수상할 때에 일제 강점기를 배웠다.

 강화도 조약-> 을사늑약-> 경술국치. 딱 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가 청일 전쟁을 겪으면서 한 번에 쳐들어 올 수 있었음에도 그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교활하게 계획을 했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치가 떨렸다. (지면상 다 쓸 수가 없다.) 역사를 아는 사람은 절대 일본에 호의적일 수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실감하게 되었다.(이상한 계산법이긴 한데 주변에 한국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 일본에 적대적이었어 ㅋㅋ)

 출제 빈도수 높은 고려의 경천사 10층 석탑. 힘들게 되찾아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라는 그 탑! 그거 내가 몇 년 전 생일에 친구랑 박물관 놀러 가서 그 앞에서 찍은 사진. 그게 그거였어? 다리 길게 나왔다고 좋아라 하기만 했던 그게 그거? 분명히 설명이 되어 있었을 텐데 안 읽었거나 읽어도 대충 읽었을 거다. 정말 무식이 하늘을 찔렀구나. 이 문제는 절대 틀릴 수가 없었다.

어디 앞에서 찍는 줄도 모르고..ㅉㅉ

시험 당일

시험장. 두근두근

 일단 시험장이라는 곳을 10년 만에 가서 그게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 어린애들이 보는 거라고 언니가 무시했지만 흥. 우리 반이고 옆 반이고 애들은 없던데. 다 성인이던데. 흥흥!

 왠지 에어컨 때문에 추울 것 같아서, 추워지면 화장실 가고 싶으니까 가디건까지 준비해서 갔다. 가운데 맨 앞자리. 교탁 바로 앞 우등생 자리네?ㅋㅋㅋㅋ

 지난 회차 시험이 좀 쉽게 출제되었길래 왠지 이번 회차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리고 슬픈 예감은 늘 틀리지 않아. ㅋㅋㅋ다른 사람들 글을 봐도 똑같이 43회가 쉬워서 44회가 불같은 난이도였다고ㅋㅋㅋ (죄송해요. 제가 봐서 그렇습니다.  제 인생이 늘 이래요 ㅋㅋㅋㅋ) 

 기출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황산벌 전투의 지명을 맞추라는 문제가 나왔다. 어.. 어디지? 이거 또 나만 모르나? 하지만 이거 3점짜리 문제였는걸. 백제랑 신라가 싸운 거니까 영월 이런데 나가리(!)시키고 아무래도 논산일 것 같아. 나오자마자 인터넷 검색. 맞았다~! 유후~

 상식으로 맞추는 인물 문제도 늘 나오는데 그래도 아는 선에서 몇 명 돌려 나오는데 또 생전 처음 들어보는 강우규라는 독립투사가 답이야(중급에서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오ㅠ). 안중근, 이봉창 이런 사람들 제외시키고 5대 5확률로 한 명 찍었는데 이건 틀림 ㅠㅠ 

 애매한 문제가 항상 2~3문제 나오기 때문에 운 좋게 때려 맞추고 내심 100점을 목표로 했건만 3개나 틀려서 94점. 그래도 어려웠다는데 이 정도면 만족해야지.

 임용이나 공무원 시험을 위한 도구의 '증'이 필요해서 공부한 게 아니라 정말 지식을 채우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가급적 높은 점수를 받고 싶었다.

 늘 전근대에서 틀리고 근현대는 다 맞았는데 정작 시험에서는 근현대에서 3개 다 틀렸다. 인생은 알 수 없다. ㅋㅋㅋㅋ


조금은 달라진 것들

 우리 고사실은 대부분 20대 중후반이 많았다. 아무래도 취업을 위해 필요로 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겠지. 나로서는 따도 그만, 안 따도 아무 상관없는 시험을 이렇게 목숨 걸고(?) 사법고시 공부하듯 딸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이랬는데 갑자기 막 공무원 시험 준비해 ㅋㅋㅋㅋㅋㅋㅋ)

 준비 기간이 짧으니까 이번에 안되면 10월에 따야지, 말은 하면서도 성격상 나는 알고 있었으리라. 내가 떨어지는 걸 견딜 수 없어할 거란 걸.(그러고 보니 운전면허 시험부터 해서 한 번도 시험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시험이란 걸 잘 안 보는 게 문제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붙었다고 내 인생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식이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시험이 중요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매일 노트를 몇 장씩 읽으면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뉴스를 볼 때의 시야도, 생각도 달라짐을 느낀다. 관심 없던 사극에도 조금 더 눈길이 간다. 봉오동 전투 영화를 예고편 때부터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극적인 요소가 많고 드라마적 전개를 끌고 갈 수 있는 청산리 전투가 아닌 왜 봉오동 전투 일까가 궁금해서였다. 내가 모르는 다른 이야기가 있는 걸까, 아니면 얘기하고 싶은 감독의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궁금해서.(이렇게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더라만 ㅋㅋ)

 한 달을 옭아맸던 시험이 끝났는데 후련하기보다 왠지 서운한 맘이 들어 EBS 강의를 계속 켜놓게 된다.(나는 헤어지는 걸 잘 못한다.ㅠㅠ) 근데 이러다 고급까지 보는 거 아냐?ㅋㅋㅋ

 마지막 강의에서 최태성 쌤이 그랬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고. 이 강의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 여러분은 앞으로 무엇이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흑.. 싸랑해요. 쌤)

 그리고 얼마 전에 TV에서 본 이효리의 말이 생각났다.

자존감은 남들은 몰라줘도 내가 내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는 순간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거라고.

여행 준비할 때 말고 최근에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여러 가지가 겹쳐 고단했던 7월이지만,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칭찬해준다. 

 잘했어, 너!

 야! 나두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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