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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sepina Jul 10. 2019

패키지를 자유여행처럼(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0621-1

스플리트 

아침을 먹고 스플리트로 내달린다. 

 달마티안의 황홀의 꽃이라 불리는 곳.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여생을 보내기 위한 도시로 스플리트를 선택하고 궁전을 지었다. 현재는 크로아티아 제2의 항구도시로 라벤더가 유명한 곳. 

 점심 먹고 오늘도 오후 스플리트 자유 일정이다. 오늘도 햇빛은 쨍쨍 모래알 대신 돌바닥이 반짝

 가이드는 환전소 소개와(그러고 보니 환전소 소개는 딱 두 번 해줬군) 디오클레티안 궁전 동서남북을 대~충 설명하고 4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주고 사라졌다. 


디오클레티안 궁전

궁전은 10년 동안 건축되었고 혹시 모를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반은 궁전 저택, 반은 군사 요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3천 명 이상의 주민이 실제 궁 안에 거주하고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기둥까지 가져와 궁전을 지었으며 노예 1만 명이 동원. 총 4개의 문이 있다.(동문-성당과 그린마켓/서문-나로드니 광장과 연결, 현대적인 상점과 레스토랑/남문-청동의 문, 열주 광장, 리바 거리 연결/북문-그레고리우스 동상)

열주 광장 앞에서 사진을 찍고 성도미니우스 성당으로 갔다.

카메라 렌즈에 선크림이 묻었었는지 뿌옇게 나옴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성당 안은 별 것 없었다. 여기 종탑이 유명한데 올라가려고 물어보니 종탑 못 올라간다네. 왜? 응?

이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막상 오픈 시간인데도 닫혀있거나 못 올라간다고 한다. 가기 전엔 무조건 올라가야지 했지만 몹시 더워서 안된다고 하길래 쿨하게 포기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궁전의 북문으로 가서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상당히 큽니다.

크로아티아 종교 지도자로 10세기에 크로아티아 가톨릭 주교였는데 로마 교황청에 라틴어가 아닌 크로아티아어로 예배를 볼 수 있도록 주청한 인물이란다.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어서 엄지발가락만 눈에 띄게 까졌다(?). 다 한다니까 우리도 안 할 수 없지. 한 장씩 찍긴 했는데 너무 뜨거워서 만지진 못하고(화상 주의) 손가락만 살짝 대기 인증샷 완료


스플리트에서 사려고 벼르고 있던 라벤더를 사러 간다.

아까 환전소에서 환전할 때 일행 아줌마가 "여기서는 뭘 사야 하나..?"라고 나한테 한 얘기는 아닌데 나한테 대답하란 듯이 공중에 질문을 던져서 "라벤더요" 했더니, "라벤더는 어제 샀는데" 하시길래

"라벤더는 여기가 유명해요. 싸구요." 했더니 몰랐다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지었더랬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랑 카페에 유명한 라벤더 집이 있었으니 바로 '라벤더 할아버지 집'

상호가 있는 건 아닌데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더라 ㅋㅋㅋ 동문 게이트 바로 왼쪽 집이라고 해서 쉽게 찾았는데 할아버지 말고 여자가 있어 처음에 여기 아닌가... 했다는(가끔 가게를 본다는 딸이었음)

한국 사람들 많이 산다는 라벤더 오일이 세트로 들어있는 것으로 엄마와 내 것 선물용 각각 구입했다. 듣던 대로 서비스도 주시고 계산하고 나니 "또 와요"라며 한국말로 인사했다.(진짜 또 감)


그린마켓

동문 쪽에 그린마켓이라고 농산물 시장이 있는데 아침 시장 격이라 오후에는 닫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갔는데 입구에 똭! 하고 있는 체리와 납작 복숭아

너무 흥분해서 사고 나서 마구 찍었던 체리&납작 복숭아

내가 좋아하는 그 체리가 5월에 말도 안 되게 싸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았다.(이때까진) 가이드는 체리가 끝물이라 생각보다 없는 것 같다고 했고 나는 한 가지 더 기대한 것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납작 복숭아! 유럽에서 유명하다는, 말도 안 되는 당도를 자랑한다는, 그러나 제철에만 구할 수 있다는 그 납작 복숭아! 안 간 유럽이 거의 없는 엄마도 납작 복숭아는 먹어 본 적 없다고 했고 그래서 반드시 먹고 싶었던 납작 복숭아! 

그린 마켓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입구에 두 개 다 있어서 나는 너무 신나서 정말 그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근데 뒤로 들어가니까 많더라? 초입이라 더 비싸게 산거 같기도....) 어쨌거나 너무 신나서 체리 1kg 복숭아 2kg 샀다.(계속 들고 다님. 무겁)


리바 거리

과일 사고 신나서 리바 거리로 향한다. 해변에 인접한 스플리트 최대 번화가. 잘 닦인 도로에 야자수가 줄 지어 서 있다. 한쪽으로 펍과 카페가 위치해 있고 어제의 복잡했던 두브로브니크와 달리 사람도 적당히 있고 휴양지 느낌이 나서 기분이 좋아진다.

끝에서 찍은 리바 거리

SLASTICRNA RIVA 

오늘의 젤라토를 먹어보자. 한국어를 잘하는 사장님이 계시고 콘도 크고 아이스크림 양도 푸짐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간 곳!

너무 더워서 감히 콘에 먹을 생각은 못하고 컵에 먹었지만 양은 진짜 많았고 사장님이 유창한 한국말을 해서 즐거웠던! 잠시 앉아서 먹을까? 야자수 아래 그늘 벤치를 찾아서 앉는다. 

 어디를 대고 찍어도 사진은 아름답고 날씨는 완벽하고 마음은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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