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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도련 Jul 22. 2020

각도기

오차 많은 친구들


예각은 옹졸해보인다.
손해보기 싫어서
정을 주는 것을 피한다.
어쩔 수 없이 날을 세운다.

머릿 속 막연한 외동이다.
내 생각밖에 할 줄 모른다.
상처 받기 전에 이기적이어야 한다.
비집고 들어올 틈이 좁다.

어디까지나 선입견이다.
오해하기 딱 좋다.


지식백과 한 구석에도
어딘가 화가 나있다.
모두들 예각을 오해하고 있다.

직각은 정직하다.
좋은 말로 구김이 없고
나쁜 말로 구길 줄 모른다.

내 유치원 짝꿍이 그렇다.
걔는 싸인펜을 빨주노초로
끼워야 마음 편히 그림을 그렸다.
보라를 맨 앞에 끼웠다가
팔을 꼬집혔다.

언제나 정답인 척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가구 모서리에 찧어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는 날엔 미운 오답이다.


둔각을 가장 좋아한다.
뒤로 힘껏 누워 만들었다.
하던 일이 끝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어딘가 과감하지만
일자로  뻗지 못하는 
다리를 가졌다.
100을 좀 더 넘기면
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는
인간미를 가졌다.

나는 오차  각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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