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체리봉봉 Jan 26. 2024

집밥공장 가동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났어ㅜㅜ

  '오 마이갓~~~~' 큰일이다. 유통기한이 벌써 지났는데 삼각김밥용 김이 3개나 남아있다. 세일한다고 사재기했더니 결국.... 이번 방학에 모두 다 털어버리리~ 집밥만이 해결방책이다. 내 사전에 유통기한이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고 냉동실에 들어가면 무한대 아닌가? 다른 사람은 절대 못주겠다. 우리 가족만 먹자! 그럼 되지 뭐~ 만들어서 내가 먼저 먹어볼께...

일단 밥을 한솥 가득한다. 쌀과 다이어트한다고 사놓은 카뮤트를 섞어서... "찌이잉이익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느끼하지 않게 양파와 불고기를 달달 볶아 후추뿌리면 불고기볶음밥 완성! 고기 듬뿍, 카뮤트 쌀알이 톡톡 터진다. 뜨거운 열기 한 김 식히자.

'너 기다리고 이써~~~~!'

기새를 몰아 김치를 꺼낸다. 아주 김치가 푸~욱 푹 들어간다. 방학중 김치 한통 먹을 듯한 조짐이다. 역시 두둑이 받아온 김장김치가 효자이다. 김치를 송송 썰고 기름 뺀 참치를 두 캔이나 투척~ 영양 듬뿍, 맛은 말해서 뭐 해? 김치볶음밥 버전을 김치치즈, 참치김치로 2가지 하고자 했으나 귀! 찮! 다!!! 영양 2배, 맛도 더블로 가자. 치즈를 거진 한 봉지를 털어 넣는다. '이게 집밥 플렉스이지~' 누에 실타래처럼 사이사이 늘어지는 치즈가 환상적이다.  

이러면 본격적인 공장 가동이다. 김을 쫘르르 깔고 비닐장갑을 끼고 틀에 넣어 삼각김밥을 톡톡 털어낸다. 총 13개, 그럼 이때 비닐장갑을 벗고 마른 손으로 미끄럽지 않게 김을 쫘악 쫙 댕기고 스티커를 조심스레 붙여본다. 

'사랑한다요 광천김~ !'

이번엔 불고기볶음밥 입장! 똑같이 촤르르르 난 기가 막힌 공장장이다. 불고기 13개, 김치참치치즈 13개 완전 기술자이다. 집밥에 있어서 열정만큼은 장인정신의 기품이 있다고 주장한다.

빨간 하트는 김치를 상징하는 더불 묻고 더불로 김치참치치즈 볶음밥,

파란 별은 매운맛 일절 없는 별 다섯 개 퀄리티 불고기볶음밥이다. 그리고 냉동실 문짝 아이들 손이 닿기 좋은 곳에 정착을 한다.

"체리야~ 봉봉아~배고플 때 냉장고 문짝 쾅쾅 여닫으면서 화내지 말고 삼각김밥 하나씩 전자렌지 돌려먹어~" 아직 삼각김밥용 김이 뜯지 않은 것만 2개 있다. 난 불고기, 김치 두 가지가 젤 낫던데... 그래도 담주엔 다른 재료로 궁리함 해볼게~

"엄마! 나 이거 하나 먹어도돼?"  "그럼, 그럼 뭐로 먹을래"  "김치볶음밥 난 치즈가 좋앙" 이로써 외식하지 않고, 배민사용하지 않고 집밥 먹기 4주가 지나간다. 이제 이것마저 살살 질려하는 아이들이기에 머리가 복잡해오지만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도 잘했다며 나 쫌 괜찮은 엄마라도 어깨를 으쓱대본다.

 '근데 정작 지금 당장 저녁은 뭐 먹니? '

.

.

.

.

저녁먹고 떡갈비열무삼각김밥 21 더 만든건 실화임?


이전 10화 라면도 집밥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