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가서 안 먹으면 집에서 갈치조림 10번은 더 해 먹을 수 있어~ 물론 맛은 조금 다르겠지만...'
무를 꺼내고 양파도 썰고 비법 만능장을 만든다. 그러다 류수영, 어남선의 고등어조림 양념장을 따라 해본다. 고등어는 없으니까 집에 묵은 갈치를 갖고 해 본다. 생선조림은 자주 하지만 뭔가 맛집 느낌을 내 보기 위한 궁리를 하다 따라 해본다.
5! 4! 3! 2! 1!
간- 고- 설- 굴- 식-
간장 5, 고춧가루 4, 설탕 3, 굴소스 2, 식초 1 숟갈을 넣고, 요리의 기본 마늘, 생강, 후추 그리고 마지막 된장 한 숟가락을 넣는 것이다. 옛날 백종원 생선요리에 된장 넣는 걸 봤는데 역시 된장이 마지막 픽인 거 같다. 무를 넣고 양념장에 푹 익히면서 거기에 갈치까지 풍덩 넣어본다.
비주얼 좋게 해보려 했지만 먹기 좋게 반토막을 내어 하나씩 꺼내 발라먹기 좋게 해 본다. 여기에 비법 소스를 덕지덕지 발라본다. 미림은 없으니까 소주를 넣고 강불에 빠글빠글 끓여본다. 양념장을 껸지면서.... 절대 생선을 뒤집지 않고 빠글빠글....
냉동실에 쟁여둔 파를 두움쿰 넣고 또 빠글빠글 끓여본다.
그럼 그릇에 담고, "야! 아직 사진 안 찍었잖아!!!"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봉봉이는 갈치를 한 덩이 들고 가버린다.
생선을 쟁취하고 떠나는 고양이마냥....
그리고 포크를 갖다 주니 양손스킬로 가시를 발라낸다. 이제 발라주지 않아도 포크 2개면 알아서 발라먹으니 엄마는 이제야 한숨을 돌린다. 혹시 매울까 봐 순두부에 계란을 넣은 계란찜을 퍽 퍽 퍼먹으며 밥도 안 먹고 갈치만 먹어버린다.
"엄마, 이제 여수 안 가도 되겠어!"
"지인짜? 정말 그렇게 맛있어???"
"엄마, 그래도 게장은 가야 해~"
"그래 엄마 게장은 안 담글 거야!!!"
여수 맛집처럼 밥 2그릇은 아니지만 그래도 밥 한 공기를 비워냈다.
엄마가 힘들어도 좀만 신경 쓰면 우리 체리와 봉봉이 맛있게 편하게 건강하게 키울 수 있으니 그거면 됐어!!! '엄마가 또 많이 많이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