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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봉봉 Mar 20. 2024

두부에서 치킨맛이???

두부알레르기+두부사랑

사교적이고 무난한듯한 아드님이지만 모든 걸 다 가진 아이다. 아토피비염예민하고 입맛이 까탈스러운데 그 와중 초등학생 입맛 왕자님

고놈이 바로 내가 낳은 내 아들이다.


봉봉이에겐 우유, 두부, 콩, 쌀 알레르기가 있었다. 이건 먹지 말고 살라는 거였기에 조금씩 먹으며 알레르기 또한 적응하고 체념하고 사는 수밖에 없었다. 까칠 왕자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우유, 두부, 쌀이다. 감사한 건지 불행한 건지... 다행히 많이 먹었지만 무탈하게 지냈고 지금도 여전히 이 음식들을 오예스 다음으로 사랑한다.


그렇기에 엄마는 두부, 콩, 우유 음식에 도전해 본다. 서리태 두 주먹과 잣, 아몬드를 곁들이면 고소한 <두유> 완성! 두부는 좋아하지만 콩을 골라내는 봉봉이에게 딱이다.

오늘 아침은 이거다


그럼 아침메뉴 2탄 <순두부계란찜>이다. 순두부를 공평하게 이등분하고, 퐉퐉 으깨버린다. 계란하나 넣고 모차렐라치즈, 소금대신 액젓 한 숟갈, 후추 톡톡 뿌리고 섞은 다음 전자레인지 3분, 한번 섞어서 2 분하고 슬라이스 치즈 한 장 덮으면 열기로 사르르 녹는다. 바쁜 아침이지만 든든하고 맛나게 순삭 먹어버린다. "맛있지? 맛있어?" "어~ 맛있어! 근데 뜨거워~~~" 두 아이가 계란찜을 먹고 든든하게 등교를 한다.

 나 쫌 잘했다!


그럼 살짝쿵 몸에 좋은 <두부과자>를 만들어본다. 두부면의 물기를 제거하고 올리브오일을 쏴쏴 쏴 뿌린 다음 적당한 소금, 후추를 뿌려야 한다. 너무 간이 없으면 맛이 너무 안 나기에 적절히... 적당히... 쓔쓔쓩~ 넣고 봉지채 쐑끼쐑끼 흔든 다음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8분 뒤집고 또 8분쯤 하면 완성! 엄청 빠사삭하고 쥐포채 같고, 맛있지만 너무 건강하다. '소금을 쫌 많이 뿌리자!' 

그래도 따님이 맛있다 엄지 척했으니
통과~

그럼 이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원픽 <두부강정>을 만들어본다. 나는 두부요리에 손두부, 부침두부보다 더 탄탄한 두부를 사용한다. 일반 시중판매용 부침두부도 연하여 부서질 때도 많고 식감이 좀 약하다. 두부에 진심이기에 맛집 두부집을 가면 4모씩 사재기를 해온다. 그래도 두부요리면 4모는 금방 사라진다. 물기를 좀 빼고,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 봉지에 감자전분을 듬뿍 넣는다. 그리고 쒜끼쒜끼 섞어 튀겨내면 이미 완성이다. 집에서 튀김을 하는 건 큰 맘을 먹어야 하지만 두부강정에는 무너져버린다.

그럼 뭐 대충 마늘, 케첩, 맛간장, 고추장, 올리고당을 짜내서 불에 익혀 보글보글 끓여준다.

튀긴 두부를 양념소스에 바로 부어 섞어주면 완성! 하나 맛보라 집어줬더니 다 튀기고 섞기도 전에 왔다 갔다 하며 체리가 서리를 해간다. "이거 먹어도 돼?" "맛있어?" "응! 양념치킨 같아~  맛있어!" 따뜻하니 진짜 양념치킨보다 더 맛나다. "으~~~~ 음~~~~~~ 맛있어!"  봉봉이도 씹을 새도 없이 입에 넣기 바쁘다.


응! 양념치킨 같아~  맛있어!

그럼 우리 집 필수품 <두부부침>이 시작된다. 두부를 나름 두께가 고르게 썰어본다. 기울지 않게 신중하게... 그리고 비장의 무기 들기름을 넣고 포도씨유를 적당히 섞어본다. 우리 집은 과자 같은 빠삭한 두부부침을 좋아하기에 타기 직전의 두부부침을 맛깔나게 부쳐본다.

한번 부칠 때 큰 두부 2모씩 부쳐 먹고 남은 걸 에어프라이기에 살짝 데워먹으면 먹고 또 먹어도 맛있다.

주변에 콩농사를 짓고, 두부공장을 하는 사람도 없건만 두부 알레르기에도 온가족이 두부를 진심 사랑한다.

그래도 다른재료보다 두부는 싸고,
 영양도 좋으니까
많이 많이 맛있게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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