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학교에서 꿈을 키우는 학교로
** 학교 내 대안교실
꿈키움교실은 내가 맡고 있는 큰 꼭지의 사업 중 하나이다. 2년간 이 사업을 맡으며 얻은 것도 깨달은 것도 많아 정리하고자 브런치에 기록한다. 이 글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대안교실은 말 그대로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안교육이다. 그렇기에 일반 교과 수업 외에 새로운 것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대안교실의 원대한(?) 목적은 개개인의 적성에 따른 대안적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다. 누군가 이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목적을 달성하였냐고 묻는다면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말하겠다. 아이들마다 느끼는 바와 성취한 바가 모두 다르겠지만 분명히 느낀 변화들이 있었기에.
이 꿈키움교실을 운영하는 나의 목적은 이러하다. 잠자는 학교가 아닌 꿈을 키워보는 학교가 되자. 정해진 시간표에 벗어나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통해 잠자고 있던 꿈을 키워보는 것 말이다. 학업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눈을 뜨고 무언가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그렇게 지어진 이름이 바로 ‘꿈키움교실’이다.
나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의 씨앗들을 본인의 인생밭에 많이 뿌려봤으면 좋겠다. 어떤 씨는 빛을 못 봐 죽을 수도 있고, 어떤 씨는 열매가 되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대학시절 진로상담 수업에서 크롬볼츠(Krumboltz)의 우연학습이론을 배웠었다.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드는 이론이다. 계획되지 않았던 우연한 학습이 진로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물론 그 밑바탕에는 수많은 요인들이 존재하겠지만 이처럼 우연한 경험을 꿈키움교실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모여 학교라는 공간에서 각자의 속도에 맞춰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