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짝 물러설 때-
바라만봐도 그저 좋던 것들이
진저리나게 꼴보기 싫을 때가 있지
너도, 나도, 그 장소도, 그 기억도, 그 습관도
당장은 너무 지겨워져
중요한 것들이 시야에서 많이 가려지는 때-
우린 그 때를 '권태' 란 단어로
굉장히 쉽게 설명하곤 한다.
'뭐 시간 지나면 당연히-'라며
적응해버리는 오류.
당연한 것이 아니라
긴장해야 할 중요한 타이밍이며,
한발 물러서서 그간을 돌아볼 계기가 되는 순간이며,
함께 지내온 시간에 대한 정중한 의사 표현이 필요해지는 시기이다.
절대 쉽지 않고,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얼마나 빨리 캐치해내는가가
내 중요한 일부를 잃지 않고
안고 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