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갖고 싶다는 난생 처음 든 생각.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용기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용기라는 단어가 새삼 멀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쟁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쫓아가도 결코 닿을 수 없는 무지개처럼 잡힐듯 말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다들 많이 얘기하는, '나이가 들었다'는 흔한 증거일까.
먼저 눈을 마주할 용기.
먼저 상대방에게 인사를 건넬 용기.
원치 않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부당한 것에 대해 목소리 낼 수 있는 용기.
먼저 사과할 용기.
용서할 용기.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그 이전에, 먼저 사랑할 용기.
주저앉지 않고 일어나 한 걸음 나아갈 용기.
왜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것일까.
난 다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적어도 내가 그려왔던 모습이 지금의 나라는 엄청난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은데,
물론 또 다른 관점에서는 당연히, 부족함 투성이인 사람이지만.
은혜라는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처럼,
용기도 당신께 간절히 구하면 언젠가는 주실거라고
포기하지 않는 믿음 하나는 놓지 말아야겠다.
스물다섯, 딱 20대 중반의 나이 오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다니. 뭔가 오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