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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Aug 11. 2020

지금. 무엇이 중요한가

지금 우리의 삶속에서 기후위기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을까

..라고 무조건 단정 짓는 건 생각 없고 편협한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 <글로벌 그린 뉴딜> 등의 책을 쓴 세계적인 석학 제레미 리프킨은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하고 명확하게, 현재 우리가 겪는 질병과 모든 위협의 

근본 원인이 '기후 위기'에 있다고 말한다.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5140600005#c2b


아직도 열심히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다. 

지금 이건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인데,

과학적 근거나 연구 결과를 논하며 

옳고 그름을 따질 시간조차 우리에 있을까, 


무엇이 중요한가. 

지금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만 봐도 

이전과는 너무도 다른 날씨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지 않은가.

유난히도 따뜻했던 이번 겨울, 

남극의 온도는 18.3도를 찍었다.

  

우리는 모두 느낀다. 이번 여름에 지겹게도 오랫동안, 무섭게도 세차게 내리고 있는 비는 

그냥 장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올해 장마는 유독 길다”, 

“이번 여름이 지나가면 다 괜찮아지겠지.” 

하고 애써 외면할 일이 아닌 것을.이미 전문가들은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는 이유로

 '지구온난화'를 말한다.한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8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동남아에서 홍수는 이제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상황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홍수로 인한 피해 주민은 약 960만 명에 달한다.


나사는 아시아를 덮친 폭우 원인이 지나치게 강한 몬순이라고 최근 설명했다. 몬순은 인도 등 동남아시아권에 큰 영향을 주는 열대계절풍으로, 한국 장마도 몬순에 의한 기상현상이다. 몬순은 바다와 대륙 간 대기가 순환하면서 생기는 자연적 기후 현상이지만,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 영향 범위가 확장되고 여름 몬순의 특징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동아시아에서 매년 여름 장마 전선이 특정 지역에 머물며 비를 뿌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장마 전선은 예외다. 

지구온난화로 높아진 수온과 기온이 수증기를 늘리며 비의 양을 크게 증가시고 았다.단순히 날씨만 이 사태를 보여줄까. 

평균 10도를 넘나들었던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 겨울 죽지 않은 여러 해충들이 이번 여름은 유독 많이 보인다. 이제는 강원도에서 바나나를 재배할 수 있는 날씨가 되버렸다. 어쩌면 더이상 우리 주위에서 사과를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수많은 이상현상들은 계속 우리 주위에 나타나고 있으며, 

무섭게도 이것은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간이라는 한없이 연약하고 이기적인 존재는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며 

자연과 벽을 쌓는다. 


우리는 점점 더 생명의 숨결이 담긴 

자연 바람과는 점점 더 멀어진다.

급속도로 차가워지는, 시원한 쾌감을 주는 냉방에 더욱 익숙해져간다. 동시에 바깥은 더욱 뜨거워진다. 평생 실내에만 살것도 아닌데, 그럴수도 없는데 마치 이순간만큼은 다 잊고 ‘나’의 안락함을 위한 냉방을 마음껏 허용하는우리들을 보라. 저기 어딘가 폭염에 죽기 직전의 고통으로 일하는 노동자는 안중에도 없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인데 말이다. 



그러는 사이, 지구는 계속 뜨거워진다. 악순환이다.

지하철과 버스, 사무실 등은 추울정도로 

냉방이 틀어져 있는 곳도 많았다.

아니 열심히 일하는데, 고생하는데 

그정도는 해줘야 하는거 아냐?


... 그렇게 모두가 10년만 더 시원하게 일하면 

다같이 끝날지 모르겠다.



극지연구소에서 펭귄을 연구하는 이원영 박사는 

빙하가 물에 녹고 있는 것을 매일 목격한다고 한다.

빙하가 녹는다. 북극곰이 서식지를 잃어간다. 


정말 꽤 오래전부터 이 얘기를 들어왔고 

북극곰이 얼음 조각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그림도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떡해”, “불쌍해”라는 한마디 탄식 후

우리는 재빨리 일상으로 돌아간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인간은 그런 존재다. 


내 차, 내 사무실, 내 집은 여전히 

빵빵한 에어컨이 틀어져야 하고 

나는 플라스틱 컵에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셔야 한다.

그렇게 10년, 20년이 흘렀다.


그렇게, 더 이상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닌 

이 지점까지 와 버렸다.


요즘 서점에서 보는 수많은 책, 

잡지 그리고 온라인 기사 등에서 

기후 변화, 환경, 생태 등의 키워드가 

자주 눈에 띄고있다.

반가운 조짐이기도 했지만

“요새 에코가 트렌드잖아”, 

“너 환경에 관심 많구나? 멋지다”

라는 말은 솔직히, 거친 표현을 쓰자면 역겹다.


환경에 관심? 

감히 관심이라는 표현을 쓰는것이 맞는지 

나는 다시 묻고싶다.

잠깐 관심을 주고 누군가에게 멋져보이기 위해 하는 그런 취미생활이 아니란 말이다.

환경이슈가 잠깐 반짝 유행했다 끝나는 ‘트렌드'로 

끝나는건 아니라고 본다. 이건 다른 문제다.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의 삶이 총체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는, 전지구적인 위기다.


지금 사회를 돌아보면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분명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질병, 배고픔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방치되어야 하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 기후위기에 우리는 빨리 대응해야 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에게 닥칠 재앙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가장 먼저 덮칠 것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기후위기는 정의의 문제다. 

http://eco.or.kr/2020/02/17/기후위기의-과학적-진실/


더 이상은- 지구의, 

생태계의 신음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


왜 그렇게 급진적이냐고?

이게 급진적이라고?

기후변화가 급진적이기 따문이다.


지금 지구의 상태는 어떨까.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우리가 만들어낸 

거대한 쓰레기 덩어리를

부들부들 떨며 온몸으로 받치고 있지 않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과학자들, 

기후학자들이 예견한 이 미래를

들은  그 누구도 행동하지 않았을 때

용기내어 작은 물결을 시작해서 전세계를 뒤흔든

작은 소녀를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그 또한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이로 인한 극심한 우울증, 절망감에 시달리다가

거리로 나와 희망을 외쳤기에

나도 여기서 주저앉지 않고 

한 걸음 걸어가기로 결심한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순간에도 

사회는 빠르게 돌아가고,

모두가 앞을 보며 달려가고,

그 끝에는 나의 공부, 

나의 노동을 통해 얻는 찬란한 보상을 기대한다.

나를 포함한, 그런 모든 이들의 

노력과 꿈이 무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지금 잠깐 

멈춰서 기후위기를 함께 직면해야 한다.

내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조금 더 참여할 수 있는 실천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모두가 자신의 하루의 10프로만 이에 투자해도 우리는 바꿔나갈 수 있다. 

난 그렇게 믿고싶다.


나는 하나님이 지으신 이 아름다운 지구, 생태계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을만큼 

더럽혀진 이 상황에서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이라는 내 전부의 가치가

이 생태문제에 깊이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믿는다.

그렇기에 오늘도 외치고 행동하고 싶다.


/



존경하는 한 교수님의 글을 잠시 인용하고 싶다.


"노아는 하나님의 눈 안에서 은혜를 보았다. 하나님의 눈 안에 있는 연민을 보았다. 그분의 마음 깊

은 곳에 자리한 고통과 슬픔을 보았다. 

당연히 쓸어버려야 하겠지만 후회하시고 슬퍼하시는 마음을 읽었다. 

노아는 그 고통과 슬픔이 은혜라는 것을 알았다."


코로나 사태로 우리는 

그동안 생태계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보게 되었다.

창조세계의 보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정교회(Orthodox Church)의  ‘녹색 총대주교'라고도 불리는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Ecumenical Patriarch Bartholomew)는 이렇게 말한다.


"

 “‘신성한’(sacred) 가르침에 관심을 두는 종교 단체의 수장이 ‘세속적’(secular)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얼핏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과 하느님을 따로 분리해서 볼 수는없습니다. 우리는 이중적인 시선이나 이분법적 세계관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생태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바라보고 존중하는 태도의 위기입니다. 우리는 지구를 창조주 하느님의 선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지구를 무신론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선물을 받아들이고, 유지하고,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신앙적] 의무입니다.

"


태도가 본질이라 했다. 

우리는 이 문명의 태도에 대해 물어야 한다. 

생명과 자연(창조세계)에 대한 자세를 물어야 한다. 

태도나 자세는 형식이나 겉모양이 아니다. 

그것이 본질이다. 

본질이 바뀌어야 문명이 바뀐다.




/



나는 오늘도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소비재를 만들었다.

지구에게 어떻게든 피해를 덜 주고 싶어 

애쓰고 또 애썼지만, 

결국은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나의 모습에 

답답함과 슬픈 마음에 두서없이 

나를 질책하며 써내려가는 이 글..


그래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지만 

20년전, 30년 전에 이미 

이 고민을 하며 한없는 비탄과 절망감을 억누르고

다시 일어나 희망을 바라보았을

그 누군가를 나는 생각하며

이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우리가 자신의 죄악과 탐욕으로부터 돌이키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도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모든 피조세계 앞에 겸손한 자들 되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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